[사설] 마지막 글로컬대학 지정 지역 사회와 대학 총력 다하길
부산지역 3곳 등 예비지정 대학 확정
실행계획 마련 지역 역량 '올인' 기대
비수도권 대학에 5년 동안 학교별 각 1000억 원가량의 예산 지원을 골자로 하는 글로컬대학 사업의 마지막 윤곽이 드러났다. 올해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대학 15곳이 확정되면서다. 마지막이 될 올해 사업에서 부산지역에서는 한국해양대와 경성대, 부산외국어대가 예비지정 대학으로 이름을 올렸다. 예비지정 대학들은 오는 8월 초 지자체와 지역 산업체 등과 함께 실행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최종 선정은 오는 9월 이뤄진다. 올해 글로컬대학 10곳 지정이 끝나고 나면 2023년 10곳, 지난해 10곳 등 모두 30곳의 글로컬대학 선정이 완료되고 이들 대학에는 총 30건 합계 3조 원가량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한국해양대는 올해 해양 특성화에 주력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목포해양대와 손잡고 초광역 통합 모델인 ‘1국가 1해양대’ 전략을 내세움으로써 차별점을 명확히 했다. 단독 신청한 경성대는 미디어와 영화, 엔터테인먼트, 마이스 등을 중심으로 한 예술 특성화 융합캠퍼스 전환을 내세워 혁신성을 강조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역시 단독 신청한 부산외대는 50개국 이상 외국어 교육이 가능한 역량을 바탕으로 교육체계를 표준화해 외국어 기반 데이터 허브를 조성하겠다는 점을 내세움으로써 지역과 글로벌을 아우르는 글로컬대학의 비전과 부합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81개 대학이 신청한 치열한 경쟁을 뚫었다는 의미를 제하면 예비지정 대학들은 다시 출발선에 선 것이나 마찬가지 신세다. 최종 지정 대학 선정을 위해 1.5 대 1의 경쟁을 다시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글로컬대학 최종 선정 기준으로 대학의 특성화 방향과 연계된 글로벌 역량 강화와 지속 가능성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 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특히 정부가 강조하는 방향은 ‘학생이 선택하고 산업체가 협력을 희망하는 대학’ 모델이다. 지역 산업체 등과 협력해 특성화 방향에 걸맞은 학사구조와 교육과정 교원제도를 혁신하고 지속 가능한 재원 발굴 등에 주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쉽지 않은 숙제다.
글로컬대학 사업은 지역의 학생 수가 줄어들고 지역 산업이 쇠퇴하면서 각종 지원은 끊기는 가운데 지역 대학들이 어떻게 버틸 수 있을지에 대한 정부의 답이라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대학 구조조정 사업의 일환으로 보기도 하지만 대학과 지역 사회의 파트너십을 통한 지역 성장동력을 마련하려는 몸부림에 더 가깝다고 본다. 지역의 문제를 지자체와 함께 풀어간다는 점에서는 지역 혁신을 중심으로 대학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라이즈사업’과 궤를 같이한다고 이해해야 할 것이다. 결국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대학들의 최종 선정 여부는 지역 혁신 역량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로컬대학 선정을 위한 지역 사회와 대학의 ‘2인3각’ 레이스가 창대하게 끝맺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