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유력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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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심사기구 이코모스, ‘등재’ 판단
오는 7월 프랑스 파리서 최종 결정

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에 위치한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 부산일보 DB 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에 위치한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 부산일보 DB
국보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울산시 제공 국보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울산시 제공


한반도 선사 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유네스코와 학계 등에 따르면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정부가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반구천 암각화에 대해 ‘등재’ 권고 판단을 내렸다. 정식 명칭은 ‘반구천의 암각화’다.

세계유산 분야 자문·심사기구인 이코모스는 각국이 신청한 유산을 조사한 뒤 ‘등재’, ‘보류’, ‘반려’, ‘등재 불가’ 등 4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선택해 세계유산센터에 전달한다.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된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한반도 선사 문화의 정점으로 평가받는 유산으로,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포함한다.

등재 여부는 오는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한다. 등재가 확정되면 한국의 17번째 세계유산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오른 지 15년 만에 결실을 맺는 것이다.

울산 울주군 대곡천에 위치한 반구대 암각화는 높이 약 5m, 너비 약 8m인 ‘ㄱ’자 모양으로 꺾인 절벽 암반에 고래, 고래잡이 모습, 거북 등 300여 점의 그림이 새겨진 지구상 가장 오래된 포경유적이다. 북태평양 연안의 독특한 해양어로문화를 대표하는 인류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1971년 12월 25일 발견돼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란 별칭을 얻었다.

반구대 암각화보다 1년 앞서 발견된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는 각종 도형과 글, 그림이 새겨진 암석으로, 신라 법흥왕 시기 조성된 것으로 추정한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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