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술에서 벗어나 새 삶 꿈꾸는 우현 씨
알코올 중독 치료 위해 병원행
심근경색·담낭암 발견해 수술
기적적 회복… 재활 치료 불구
주위 음주 유혹 넘쳐 탈피해야
우현(가명·63) 씨는 지난 1년간 생사의 갈림길에서 헤매다 가까스로 생의 끈을 붙잡았습니다. 1년 만에 돌아온 방 안에는 케케묵은 먼지와 바닥을 기어다니는 바퀴벌레들이 그를 반겼습니다. 평소 성정이 괴팍한 주인 할머니의 잔소리가 이어졌지만 어렵게 되찾은 일상이기에 할머니의 닦달마저 반가웠습니다.
1년 전 그는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10여 년 전 이미 배에 복수가 차 수술을 받기도 했지만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술을 끊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생리현상까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서, 우현 씨는 큰 충격을 받고 중독 치료를 결심했습니다.
알코올 중독으로 우현 씨의 건강 상태는 처참했습니다. 심근경색과 담낭암이 발견됐습니다. 의료진이 가족들을 불러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위태로웠지만, 우현 씨는 다행히 수술을 받고 기적적으로 살아났습니다.
가까스로 몸을 회복해 집으로 돌아온 우현 씨는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건강을 되찾으면 방수와 페인트 도장 일도 다시 시작하고 싶습니다.
저체중으로 바람이 불면 날아갈 듯 말랐지만, 삶의 의지가 생긴 우현 씨의 얼굴에는 혈색이 돕니다. 목소리에 힘도 생겼습니다. 매일 두 시간 가까이 걸으며 운동하고, 약물 치료도 성실히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현 씨의 발목을 잡는 것이 있습니다. 그를 둘러싼 환경이 자꾸 술을 권하고, 함께 술을 마시자고 유혹합니다. 우현 씨의 복귀 소식을 들은 동네 술친구는 집으로 찾아와 술을 마시자며 이끕니다. 집 바로 앞에 있는, 매일 같이 술을 마시던 구멍가게는 한동안 문을 닫았다가 우현 씨가 복귀하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개인의 결심과 의지만으로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현 씨는 술을 끊기 위해 일부러 일과 대부분을 집 바깥에서 보내면서 다른 관심사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다시 술을 입에 댈까봐 매일이 불안합니다.
우현 씨는 술에 대한 기억이 얽힌 공간에서, 술을 마시며 만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새로운 마을에서, 새로운 집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어야 술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주거지가 우현 씨에게는 그 시작이 될 것입니다.
수급비에서 몇만 원씩 모으고 있지만 새 보금자리를 위한 보증금을 마련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여러분들이 우현 씨의 노력에 동참해 주십시오. 되찾은 일상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는 우현 씨가 술에서 완전히 벗어나 일을 다시 시작하고, 삶을 잘 꾸려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십시오.
△강서구 복지정책과 신혜영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9일 자 지영 씨
지난 9일 자 ‘아이들 치료비도 없어 막막한 지영 씨’ 사연에 후원자 77명이 482만 3922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으로 130만 7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아이들과 지영 씨의 의료비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지영 씨와 남편 민호 씨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부모의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아이들의 치료 과정이 긴 여정이 될지라도, 두 사람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천천히 희망을 향해 나아갈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