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하단선과 부전마산선, 국토부 조사단이 특별 점검한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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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굴착공사장 98곳에 포함
14차례 ‘싱크홀’ 사상~하단선
‘지반 붕괴’ 부전마산복선전철
“문제 발견 땐 강제 시정 요구”

지난 14일 부산 사상구 감전동 새벽시장 맞은편 도로에서 지름 3m, 깊이 2m 싱크홀이 발생했다. 전날인 13일에도 불과 200여m 떨어진 곳에서 대형 싱크홀이 생겼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지난 14일 부산 사상구 감전동 새벽시장 맞은편 도로에서 지름 3m, 깊이 2m 싱크홀이 발생했다. 전날인 13일에도 불과 200여m 떨어진 곳에서 대형 싱크홀이 생겼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최근 싱크홀이 연달아 발생한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과 지반 붕괴로 공사가 5년가량 지연되고 있는 부전마산복선전철에 대해 국토교통부 조사단이 특별 점검을 실시한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예정된 전국 대형 굴착 공사장 98곳 특별 점검에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과 부전마산복선전철이 포함됐다. 이번 특별 점검은 부산을 비롯해 서울 강동구 명일동, 경기 광명시 일직동 등 전국 곳곳에서 싱크홀이 잇따르면서 국민 공포가 극에 달하자 계획됐다.

부산에 총 6곳을 특별 점검 대상으로 선정한 국토부는 사상~하단선과 부전마산복선전철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사상~하단선은 이달 두 차례 싱크홀을 비롯해 2023년부터 최근까지 14차례 싱크홀이 발생했다. 사상구청은 싱크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측구(도로 양옆 배수로) 퇴적물을 없애기 위해 사상~하단선 공사가 이뤄지는 새벽로 2.2km 구간에 준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부전마산복선전철은 2020년 터널 붕괴로 지반이 침하돼 5년째 복구 공사가 이어지고 있다. 5년 만에 복구 공사가 마무리 중이나 남은 공사 과정에서도 지반 침하가 우려가 제기된다. 결국 부산 지역에서 싱크홀이 발생하거나 대규모 지반 침하가 발생한 대표적인 공사 현장에 특별 점검이 이뤄지는 셈이다.

특별 점검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담당한다. 국토안전관리원, 한국지하안전협회 등 여러 전문가로 이뤄진 6~7명 정도의 조사단이 점검을 담당한다. 조사단은 두 곳 공사장을 찾아 지반 침하 현황부터 시공이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따져볼 예정이다. 지하 공사장에도 들어가 누수 현황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번 특별 점검으로 문제가 발견되면, 강제성 있는 시정 요구가 뒤따른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제기한 시정 요구를 뒤따르지 않으면 최대 2000만 원에 달하는 과태료를 물 수 있기에 공사와 관련된 지자체나 담당 기관이 이를 따를 수밖에 없다.

국토부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6월까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한다. 이와 더불어 '굴착공사장 안전관리 강화방안'도 내놓을 예정이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이번 점검은 더 이상의 싱크홀이나 지반 침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예방에 목적이 있다”며 “다음 달 조사 내용을 정리해서 국토교통부에 보고함과 동시에 관계 기관에게 지적 사항을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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