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육사 최초 필기 없는 전형… 면접·수능 최저 준비해야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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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사관학교 입시 핵심 정보

사관학교 우선선발·종합선발 전형 진행
원서접수 6월 13~23일, 1차 시험은 7월
신설 특별전형, 학생부 평가로 1차 선발
경찰대 1차 시험일 같아 경쟁률에 영향
예상보다 실제 경쟁 낮아 끝까지 준비를

지난 2월 27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 교정에서 열린 81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임수민 소위가 임관 선서문을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월 27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 교정에서 열린 81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임수민 소위가 임관 선서문을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3 수험생 사이에서 ‘사관학교’는 매력적인 진로 선택지다. 수시·정시 지원 횟수 제한을 받지 않고, 등록금·생활비 전액 지원에 졸업 후 진로까지 안정적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매년 많은 수험생들이 사관학교 입시에 도전한다. 그렇다면 2026학년도 육군·해군·공군·국군간호사관학교는 올해 어떤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할까.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챙겨야 할 핵심 정보를 항목별로 정리했다.

■육사 최초 필기 없는 전형 도입

사관학교 입시는 기본적으로 ‘우선선발(특별전형 포함)’과 ‘종합선발’ 두 갈래로 진행된다. 모든 수험생은 1차 시험(국어·영어·수학 필기)에 응시해야 하며, 여기서 일정 배수 내에 든 합격자만 2차 시험(면접, 체력검정, 신체검사 등)을 치를 수 있다. 이 두 전형 요소와 학생부 성적을 종합해 우선선발 대상자를 먼저 선발한다. 여기에 들지 못한 수험생은 자동으로 종합선발 대상자로 전환된다. 종합선발에서는 수능 성적이 추가로 반영된다.

원서 접수는 6월 13일(금)부터 23일(월)까지이며, 1차 시험은 7월 26일(토)에 실시된다. 이후 2차 전형은 8월부터 10월 사이에 학교별로 개별 일정이 공지되며, 최종 합격자는 각 사관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올해 입시에서 가장 큰 변화는 육군사관학교가 필기시험을 보지 않는 특별 전형인 ‘미래국방인재전형’을 신설했다는 점이다. 1차에서는 학생부 정량평가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학업성취도(80%), 학업태도(10%), 진로역량(10%)을 서류로 평가한다. 2차 시험에서는 면접의 반영 비율이 80%로 매우 높으며, 이 전형은 우선선발 전형 중 유일하게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한다. 해당 기준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2과목 평균) 중 상위 3과목의 등급 합이 8 이내여야 한다.

지원자는 고등학교장의 추천(학교당 최대 3명)을 받아야 하며, 일반고와 종합고의 인문계열 재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예술고, 영재학교, 일반/종합고의 전문계반, 외국 고등학교 등 학생부 체계가 다른 고교 출신은 지원이 불가능하다.

■수능 유사한 필기… 면접 비중도 높아

사관학교 입시에서 1차 필기시험은 가장 먼저 넘어야 할 관문이다. 육군사관학교의 ‘미래국방인재전형’을 제외하면, 모든 전형에서 필기 시험이 필수로 포함된다. 국어·영어·수학 각 30문항씩 출제되며, 시험 시간은 국어·영어가 각 50분, 수학은 100분이다.

문제 유형은 수능과 유사하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다. 국어와 영어는 공통 범위에서 출제되며, 수학은 계열별로 선택 과목이 다르다. 인문계는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하나를, 자연계는 미적분과 기하 중 하나를 선택해 응시한다.

시험지는 모든 사관학교에서 동일하게 사용되며, 수능과 달리 시험 시간이 짧고 문항 수는 적지만, 문제당 풀이 시간이 부족한 편이라 체감 난이도는 결코 낮지 않다. 시간 관리가 중요한 만큼, 각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된 기출 문제를 통해 실전 감각을 익히는 연습이 필요하다.

2차 시험의 핵심은 면접이다. 우선선발 전형에서는 수능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면접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면접, 체력검정, 신체검사까지 모두 수능 이전에 진행되며, 면접의 평가 비중이 매우 높다. 특히 올해는 전년도까지 시행되던 AI면접이 전면 폐지되면서, 모든 지원자가 대면 면접으로 전환된다. 면접 준비 시에는 정해진 답변을 외우기보다는, 논리적 표현력과 태도, 인성 중심의 평가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한다.

■‘실질 경쟁률’은 생각보다 낮아

사관학교 입시는 매년 20~30대 1 수준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지만, 실제 경쟁 환경은 겉으로 보이는 숫자와 다르다. 1차 필기 시험에 합격하고도 2차 시험에 응시하지 않는 경우, 혹은 다른 대학에 중복 합격해 사관학교를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의 또 다른 변수는 경찰대학과 1차 시험일이 동일하게 재조정됐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는 시험일이 분리돼 경찰대와 사관학교를 모두 지원한 수험생이 많아 경쟁률이 상승했지만, 올해는 날짜가 다시 겹치면서 일부 수험생이 선택을 나눌 수밖에 없어 경쟁률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사관학교 입시는 겉으로 보이는 경쟁률이 높아 보여도, 실질적인 경쟁자는 예상보다 훨씬 적은 경우가 많다”면서 “경쟁률에 겁먹기보다, 수험생 개개인이 자신의 강점이 발휘될 수 있는 전형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고, 끝까지 준비를 밀어붙이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사관학교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성적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한다. 전년도까지는 유효 기간 내 시험만 인정됐지만, 올해부터는 유효 기간 제한 없이 모든 인증서가 유효하다. 이미 성적을 취득한 수험생이라면, 별도 준비 없이도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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