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의 시그니처 문화공간 이야기] '마르케스 데 리스칼' 와이너리, 예술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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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데가(양조장, 와이너리) 마르케스 데 리스칼 모습. 이상훈 제공 보데가(양조장, 와이너리) 마르케스 데 리스칼 모습. 이상훈 제공

‘시그니처 문화공간’이라는 이름으로 연재하면서 그 범주와 경계에 대해서는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이번 글에서는 최근 스페인을 여행하면서 방문한 한 와인 양조장(와이너리) ‘보데가(와이너리라는 뜻) 마르케스 데 리스칼’(Bodega Marques de Riscal)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 한다.

스페인은 이탈리아, 프랑스에 이은 세계 3위 와인 생산국이다. 포도 재배 면적으로만 보면 세계 최대이기도 하다. 프랑스가 스페인보다 면적이 넓지만, 포도 재배 북방한계선 위로 일부 국토가 면해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스페인은 서쪽으로 갈리시아부터 남쪽으로 안달루시아 그리고 동쪽으로 카탈루냐 지방까지 이탈리아처럼 전 국토에서 와인을 생산한다. 하지만 스페인의 핵심 와인 산지는 단연 리오하(Rioja)이다. 통상 리오하 와인은 인근의 바스크, 나바라주에서 생산되는 와인까지 통칭한다.


프랑크 게리가 디자인 한 '마르케스 데 리스칼' 내 호텔. 이상훈 제공 프랑크 게리가 디자인 한 '마르케스 데 리스칼' 내 호텔. 이상훈 제공
프랑크 게리가 디자인 한 '마르케스 데 리스칼' 내 호텔. 이상훈 제공 프랑크 게리가 디자인 한 '마르케스 데 리스칼' 내 호텔. 이상훈 제공

프랑크 게리가 디자인 한 '마르케스 데 리스칼' 내 호텔. 이상훈 제공 프랑크 게리가 디자인 한 '마르케스 데 리스칼' 내 호텔. 이상훈 제공

보데가(양조장, 와이너리) 마르케스 데 리스칼 모습. 이상훈 제공 보데가(양조장, 와이너리) 마르케스 데 리스칼 모습. 이상훈 제공

1860년 초기 '보데가(양조장, 와이너리) 마르케스 데 리스칼' 모습. 이상훈 제공 1860년 초기 '보데가(양조장, 와이너리) 마르케스 데 리스칼' 모습. 이상훈 제공

마르케스 데 리스칼 와이너리를 처음 방문한 건 바스크 지방에 있는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을 방문했을 때였다. 건축가 프랑크 게리가 디자인한 이 미술관은 1997년 개관과 동시에 이 지역을 넘어 세계적인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는데, 와이너리가 위치한 엘치에고는 빌바오에서 남쪽으로 불과 120㎞ 떨어진 곳에 있다. 마르케스 데 리스칼 양조장이 세간의 관심을 증폭하게 된 것 역시 빌바오에서 성공을 거둔 프랑크 게리가 2006년 와이너리 내 특별한 건물을 디자인하면서 시작된다.

1858년 리오하 지역에 설립한 최초의 근대적 양조장이라는 마르케스 데 리스칼의 자부심은 2000년 들어서 ‘와인 도시’(The City of Wine)라는 프로젝트로 이어진다. 와인 도시의 핵심 시설은 와이너리 외에 스파 시설을 갖춘 호텔과 리오하 지역 최고 셰프인 프란시스 파니에고가 이끄는 고급 레스토랑, 콘퍼런스 센터와 쇼핑센터가 있는 와이너리 방문자 센터로 이어진다.

1860년 지어진 오리지널 양조장에서 시작되는 와이너리 투어는 과거 전통부터 현대의 혁신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만날 수 있다. 게리의 건물에 이르러 정점에 다다른다. 시간에 따라 변하는 보라와 분홍빛의 티타늄 패널은 묘하게 주변 환경과 어울렸다. 특별히 늦가을 낮은 키의 와인 밭이 붉고 노랗게 물든 가운데 우뚝 선 건물은 유난히 더 인상적이었다. 해마다 영국의 한 매체에서는 ‘월드 베스트 빈야드’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 최고의 와이너리 랭킹을 매기는데, 마르케스 데 리스칼은 최근 몇 년간 최정상의 자리를 차지했다. 이웃에 위치한 ‘이시오스 와이너리’ 역시 상위에 올랐는데,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가 디자인했다. 이제 와이너리도 단순히 메이커로서 제조 공정을 담아내는 공간이 아니라 방문자에게 경험과 문화를 나누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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