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은 민주당 최고위원들…"친일 정부, 부산이 심판해야"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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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 부산 찾아 지원사격
'엑스포 실패' 짚으며 "심판해야" 비판
동구 항일거리서 '친일 정부' 강조

6일 부산 동구 초량동 항일거리에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이언주 최고위원과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여는 모습. 민주당 부산시당 제공 6일 부산 동구 초량동 항일거리에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이언주 최고위원과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여는 모습. 민주당 부산시당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기초단체장 재·보궐 선거를 1개월여 앞둔 6일 부산 금정구청장 예비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

민주당 전현희·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금정구청장 보선 민주당 조준영·이재용 예비후보와 함께 부산 동구에 있는 항일거리에서 거리 인사를 했다. 보수 성향이 강세인 부산에서 '친일 정부' 프레임을 부각, 표심을 호소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 최고위원은 항일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를 거론하며 "정부 외교적 무능과 정보력 부재로 일어난 참사로, 국민 예산이 도대체 어떻게 사용됐는지 낱낱이 알려야 한다"면서 "이번 보궐선거에서 반드시 그에 대해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최고위원은 "전임 민주당 정부는 2029년 가덕신공항 개항을 목표로 최선을 다했지만 윤석열 정권은 아직 착공도 하지 못하고 있어 제때 개항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가덕신공항이 계획대로 진행이 되지 않는 원인이 무엇인지 정부 여당의 책임은 있는지를 따져 묻겠다"고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도 '친일 정부'를 주장했다. 그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등은 보수 진영이 숭배해 마지않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체결한 한일협정 해설서에 나오는 '일본 지배 효력 무효'마저도 부정했다"며 "한일관계를 상징하는 부산에서부터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항일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이들은 민주당 부산시당 당사에서 보궐선거 관련 간담회를 진행했다.

한편,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는 야당 사이에서도 미묘한 신경전이 감지된다. 조국혁신당은 일찌감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무차장 출신 류제성 변호사를 영입한 상태로, 전략공천 가능성이 크다. 앞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지난 2일 민주당에 금정구청장은 조국혁신당 후보로, 인천 강화군수는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하자고 제안한 데 이어 3일에는 류 예비후보 선대위 출범식에 직접 참석해 총력 지원을 약속했다.

조 대표는 이날은 민주당 텃밭인 광주를 찾았다. 영광군수·곡성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호남의 심장부에서 지역 표심을 공략하는 행보다.

조 대표는 광주 중외공원에서 열리는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에 참석한 뒤 혁신당 광주광역시당 당원대회에서 당론인 '윤석열 대통령 탄핵 추진'을 위해 호남 당원들의 의지를 모을 예정이다. 조국혁신당은 후보를 낼 것으로 확정된 부산 금정구와 전남 영광·곡성에 각각 현역 국회의원 3∼4명을 전담 배치해 선거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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