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의 시그니처 문화공간 이야기] 아델의 뮌헨 레지던시 공연을 위한 팝업 콘서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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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컨시어지 대표

지난달 31일 독일 뮌헨의 메세에서 열린 영국 팝스타 아델의 공연장 모습. 이상훈 제공 지난달 31일 독일 뮌헨의 메세에서 열린 영국 팝스타 아델의 공연장 모습. 이상훈 제공
지난달 31일 독일 뮌헨의 메세에서 열린 영국 팝스타 아델의 공연장 모습. 이상훈 제공 지난달 31일 독일 뮌헨의 메세에서 열린 영국 팝스타 아델의 공연장 모습. 이상훈 제공

8월 독일 뮌헨의 메세(Messe)에서 영국 팝스타 아델의 역대급 콘서트가 열린다는 이야기를 올 초 접했다. 국내서도 일산 킨텍스나 부산 벡스코에서 대형 공연이나 행사가 종종 열리기에, 독일의 박람회장을 일컫는 메세 공연이 의아하진 않았다.

하지만 기존 시설을 활용한 공연일 거라는 예상과 달리 팝업 형태의 대형 아레나 무대가 공개되었을 때, 그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단 10회의 공연에 80만 명이 참가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였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는 회당 7만 4000만 명이 승인되었다. 교통 혼잡을 우려한 바이에른주 경찰과 안전상의 이유에 따른 뮌헨 당국의 요구 때문이다. 필자는 지난달 31일 마지막 날 방문했는데 그 규모에 다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콘서트와 부대시설을 위해 조성된 전체 부지는 40만㎡(12만 평)에 이르며 이는 축구장 60개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메인 무대에 사용된 LED 스크린 너비만 220m, 높이는 30m에 이른다. 이는 역대 공연 무대에 사용된 것 중 최대이며, 제작 비용이 무려 4000만 유로, 약 한화 600억 원에 이른다.

지난달 31일 독일 뮌헨의 메세에서 열린 영국 팝스타 아델의 공연장 모습. 이상훈 제공 지난달 31일 독일 뮌헨의 메세에서 열린 영국 팝스타 아델의 공연장 모습. 이상훈 제공
지난달 31일 독일 뮌헨의 메세에서 열린 영국 팝스타 아델의 공연장 모습. 이상훈 제공 지난달 31일 독일 뮌헨의 메세에서 열린 영국 팝스타 아델의 공연장 모습. 이상훈 제공
지난달 31일 독일 뮌헨의 메세에서 열린 영국 팝스타 아델의 공연장 모습. 이상훈 제공 지난달 31일 독일 뮌헨의 메세에서 열린 영국 팝스타 아델의 공연장 모습. 이상훈 제공

‘아델 월드’로 명명된 공연장 주변은 식사와 주류, 대관람차와 회전목마, 비어가르텐 등으로 1300명을 동시 수용했다. 〈빌보드〉 8월 호에 따르면 건설 비용을 포함해 팝업 공연장과 제반 시설 비용에만 1억 달러(한화 1340억 원) 이상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이번 아델 공연은 최종 73만 장이 판매되었는데, 식음료와 굿즈 판매 등 파생상품까지 따지면 천문학적인 매출 규모가 예상된다. 뮌헨시는 아델의 이번 공연에 재정적으로 기여하지는 않았지만, 레지던시 10회 콘서트가 유발하는 경제 수익은 5억 6000만 유로에 달할 것으로 발표했다.

이번 공연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팝업 무대임에도 화려한 볼거리를 보여준 초대형 LED 스크린과 적절한 동선 계획과 입·퇴장 시 두세 차례에 걸쳐서 의도적으로 지체하도록 동선을 우회시키는 부분이었다. 처음에는 성가시고 불필요하다고 느껴졌지만, 문제없이 7만 4000명의 관객이 빠져나가는 모습은 놀라웠다.

팝업 공연장 사례 중 아델의 경우는 그의 상품성에 기인한 바 크지만, 클래식은 더 자주 만날 수 있다. 제네바 그랑시어터와 쾰른 오페라 극장 그리고 뮌헨 필하모닉이 상주하고 있는 가슈타익이 리노베이션 되는 동안 지어진 임시 목조 공연장이다. 수년에 걸쳐 세 곳을 모두 방문했는데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내는 모습은 학습할 만한 좋은 사례가 되겠다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프로덕션의 공백이 없도록 하는 부분이 돋보였다. 이는 공연을 사랑하는 관객들이 전제되어야 하는 문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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