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일 장애인 야학 운영난에 '따뜻한 관심' 이어진다
'장애인 참배움터' 경영 어려움
지원 끊기고 물가 올라 이중고
보도 이후 시민 등 응원 목소리
지자체 체계적 지원 시급 지적도
"교육 전념할 환경 조성됐으면”
부산 유일 장애인 야학인 ‘장애인 참배움터’의 운영(부산일보 지난해 12월 27일 자 1면 보도)이 어렵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들에 대한 후원의 손길과 응원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이를 계기로 지역 사회의 관심에서 나아가 지자체의 체계적인 지원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부산 장애인 참배움터 등에 따르면 〈부산일보〉 보도로 지역 기업에서 후원 문의가 오는 등 민간 단체의 반응이 뜨겁다. 한 기업은 예산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올해부터 이들에 대한 후원을 검토하겠다고 알려왔다.
사연이 보도되고 난 뒤 참배움터를 후원하고 싶다고 나서는 일반 시민들도 생겼다. 넉넉하지 않은 가정 환경으로 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했다고 밝힌 한 시민은 이들이 교육을 꾸준히 받을 수 있도록 후원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참배움터가 처한 어려움에 공감하고 해결에 힘을 보태고자 한 시민 여러 명이 후원 방법을 문의하기도 했다.
참배움터는 장애인들이 자립 기반을 세울 수 있는 부산 유일 교육기관이지만 줄곧 경영난으로 허덕였다. 코로나 이후 지원과 후원 등이 뚝 끊겼는데 설상가상으로 물가는 계속해서 치솟아 경영난은 더욱 심해졌다. 수업에 필요한 재료비와 인건비, 월세는 지속적으로 올라 지출은 늘어나는데, 시 교육청에서 지원받는 한 해 보조금은 2016년부터 받아 온 5000만 원이 전부다. 교육에만 전념하기 힘든 상황인 것이다.
부산시 남부교육지원청이 오는 1차 추경 때 추가 예산 지원이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는 했지만 사회의 관심에서 소외된 장애인 교육을 위해 지자체 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장애인이 교육받고 이를 통해 자립하게 되면 복지 비용이 절감되고 나아가 지역사회 발전에 보탬이 되는 등 선순환의 구조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참배움터는 다른 장애인 교육시설과 달리 시민사회단체 부설 평생교육시설로 등록돼 있어 운영비 명목의 보조금을 지원받지 못하는 등 지자체의 관심에서 소외된 실정이다.
참배움터 관계자는 “장애인 야학에 대한 지원이 복지 차원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담당 공무원들이 빈번하게 바뀌면서 지자체 지원 논의가 항상 ‘검토’ 단계에 머무르는 등 제자리걸음”이라고 아쉬워했다.
장애인 야학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에 감사함을 표한 참배움터 측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지역사회의 폭넓은 관심이 더해진다면 참배움터와 같은 곳이 학생들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고 이로 인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