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삼성전자, 추가 대화 제안에 노조 “대표가 답하라”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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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노위, 2차 조정회의 요청 권고
노조 “성과급 제도화·투명화를”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이 지난 13일 삼성전자가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이 지난 13일 삼성전자가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에 총파업 전운이 고조되는 가운데 정부와 사측이 노동조합에 연이어 추가 대화를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는 성과급 제도화와 투명화 없으면 대화는 무의미하다며 사실상 총파업 강행을 시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최후 수단으로서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해야 한다는 여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는 삼성전자 노사에 앞서 중단된 사후조정을 오는 16일에 재개하자고 14일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노위는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자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다시 한번 노사 간의 진정성 있는 대화와 실질적인 교섭의 자리로 2차 사후조정회의 요청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성과급 지급 기준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1∼12일 이틀간 중앙노동위원회 중재로 사후조정 회의에 나와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2일차 자정을 훌쩍 넘긴 지난 13일 새벽 삼성전자 노조가 협상장을 떠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중노위 요청에 이어 14일 삼성전자 사측도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에 ‘노사 간 추가 대화를 제안드립니다’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서 삼성전자는 “최근 진행된 중노위 사후조정 과정에서 노사 양측이 각각의 의견을 전달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노사가 직접 대화를 나눌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조는 사측의 추가 대화 제안에 성과급(OPI) 상한 폐지와 제도화 등을 선결조건으로 내걸고 나섰다. 초기업노조는 이날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에게 공문을 보내며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노조는 "15일 오전 10시까지 대표이사가 직접 답변하라"며 "변화가 없을 경우 파업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쟁점은 성과급 재원과 상한 폐지의 제도화다. 노조는 영업이익 15%를 반도체(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 대한 성과급으로 고정 지급하고 ‘연봉 50%’ 상한 폐지를 제도화할 것을 일관되게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기존 경제적부가가치(EVA) 기준의 OPI(초과이익성과금) 제도를 유지하되, DS 부문에 특별 포상을 추가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자신들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오는 21일부터 내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에 시장 안팎에서는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발동 시 30일간 쟁의행위가 금지되고, 중노위 조정 및 중재 절차가 진행된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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