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감 4파전 구도 확정…보수 막판 극적 단일화
보수 1명, 진보 2명, 중도 1명 등록
보수 김승오, 권순기 지지하며 사퇴
김상권 후보는 지지후보 표명 안해
14일 김승오(오른쪽) 후보가 사퇴하면서 권순기 후보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이재희 기자
경남교육감 선거가 진보 2명, 보수 1명, 중도 성향 후보 1명이 본선 후보로 등록하면서 4파전 형태로 치러지게 됐다. 선거 시작 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보수 후보 간 단일화는 등록을 앞두고 김상권 후보가 지지선언 없이 사퇴한 데 이어 김승오 후보가 본선 후보 등록 첫날인 14일 권순기 후보 지지선언하며 사퇴하면서 극적으로 이뤄졌다.
이날 오전 보수를 표방하는 김승오 후보는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예비후보에서 사퇴한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 기자회견에는 국립경상대 총장 출신의 보수 권순기 후보도 함께 참석했다.
김 후보는 “경남교육의 변화와 정상화를 위해 나섰지만, 중도보수 단일화 과정에 적지 않은 회의를 했다”며 “12년간의 퇴보와 실험을 끝내기 위해 경남교육감 보수 진영 단결과 승리에 예비후보직 사퇴로 응답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권 후보와 정책연대를 통해 지지하고, 경남교육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마음을 보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권 후보는 “진보 교육 12년을 한번 바꿔보자는 것이 김 후보와 공통된 의견이었다”며 “향후 먼저 사퇴한 김영곤, 김상권 후보 등을 모시고 ‘중도보수 후보 범단추’의 최종 후보로 인증받는 행사도 하려 한다”고 밝혔다.
14일 송영기 후보가 스승의날을 맞아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재희 기자
한편 이날 오전 전교조 경남지부장 출신 송영기 후보는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승의날에 즈음한 공약을 발표하며 “아동학대 신고 교육감 종결제로 교실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운동회에서 이기고 지는 법을 가르치지 못하고, 민원이 두려워 짝도 없이 아이들이 혼자 앉아 공부하는 교실을 살려야 한다”며 “전국 교육감과 뜻을 모아 법과 제도의 개선을 통해 ‘아동학대 신고 교육감 종결제’를 만들고, 악의적 민원에는 전담 변호사 조력은 물론, 교육청이 직접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송 후보도 이날 오후 선관위에서 후보 등록을 마쳤다.
14일 김준식 후보가 선과위 후보 등록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재희 기자
또 다른 후보인 진주 지수중 교장 출신 김준식 후보는 오전 후보 등록을 마친 후 “‘경남 진보 교육의 미래’라는 단 하나의 기치 아래 독자적으로 걸어왔고, 또 독자적으로 이 길을 걸어 가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힌다”며 “특정 정파나 이익 집단이 눈치를 보는 교육 행정으로는 아이들에게 공정과 상식을 이야기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교육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방향은 아이들을 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한번도 공식 제안을 받은 바 없다. 제안이 온다면 논의할 수는 있다”며 단일화를 절대 거부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해 일말의 진보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14일 오인태 후보가 지지자들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재희 기자
스스로 범중도 후보라고 말한 창원 남정초 교장 출신 오인태 후보도 이날 선관위 등록 후 기자회견에서 “진영 선거를 거부한 대가는 생각보다 혹독했다. 어렵고 힘들었지만,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범중도야 말로 중도보수와 중도진보를 아우를 수 있다”며 “왜곡된 진영논리를 앞세워 유권자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부당한 진영선거를 끝내고, 교육 주권자에게 주권을 되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경남교육대전환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라며 “진보교육 12년은 연장되었으면 안 된다. 줄세우기 하는 보수 교육도 안 된다”며 지금은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교육감 본격 선거는 시작됐지만, 선거 과정에 후보 간 단일화 등의 기회는 여전히 남아 있는 형국이어서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