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재에도 “양보 없다”…삼성 노조 ‘상한 폐지·제도화 선결’ 고수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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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10시까지 대표이사가 답해라”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3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전자가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3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전자가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조가 사측의 추가 대화 제안에 대해 성과급(OPI) 상한 폐지와 제도화를 사실상 ‘선결조건’으로 내걸며 강경 기조를 이어가 논란이다. 국가 경제에 큰 손실이 우려됨에 따라 정부까지 나서 잇따라 대화를 촉구하는 중에도 “변화가 없으면 파업”이라며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은 이날 사측의 추가 대화 제안에 성과급(OPI) 상한 폐지와 제도화 등을 선결조건으로 내걸고 나섰다.

초기업노조는 이날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에게 공문을 보내며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노조는 “15일 오전 10시까지 대표이사가 직접 답변하라”며 “변화가 없을 경우 파업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초기업노조에 ‘노사 간 추가 대화를 제안드립니다’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서 삼성전자는 “최근 진행된 중노위 사후조정 과정에서 노사 양측이 각각의 의견을 전달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노사가 직접 대화를 나눌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사는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026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2차 사후조정회의를 열었으나 12일 오전 10시부터 13일 새벽 3시까지 17시간에 걸친 논의에도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도 이날 삼성전자 노사에 앞서 중단된 사후조정을 오는 16일에 재개하자고 14일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노위는 “노사 간 입장차이를 자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다시 한번 노사 간의 진정성 있는 대화와 실질적인 교섭의 자리로 2차 사후조정회의 요청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총파업 위기로 치닫자 반도체 업계에서 정부의 ‘긴급조정’ 발동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반도체 공급망 전체가 흔들리고, 피해 규모가 최대 100조 원에 달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생산 공백은 경쟁국에 반사이익을 안길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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