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줄투표·보수 이탈표, 4파전 승부 가른다 [PK 기초지자체 판세 분석]

오상민 기자 sm5@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PK 기초지자체 판세 분석] 18. 울산 남구

보수 우세 속 임현철 47% 선두
국회의원 재보선 투표 큰 영향
최덕종·김진석 진보 단일화 변수
여야, 경제 회복·복지 확대 집중

전통적 보수 텃밭인 울산 남구청장 선거가 남구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맞물려 진영 간 대결 양상으로 굳어지고 있다. 서동욱 남구청장의 불출마로 현역 프리미엄이 사라진 가운데, 국민의힘 공천 갈등으로 개혁신당 후보가 합류하며 선거 구도는 4파전으로 전면 재편됐다. 이번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최덕종, 국민의힘 임현철, 개혁신당 방인섭, 진보당 김진석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같은 날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이번 선거를 좌우하는 최대 요인이다. 국회의원 선거에 화력이 집중되면서 유권자들이 지지 정당 국회의원과 구청장 후보를 묶어서 선택하는 ‘줄투표’ 성향이 뚜렷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다른 변수는 보수 진영의 분열이다. 시의원 후보로 단수 추천됐던 방인섭 후보가 남구청장 경선의 불공정성을 제기하며 국민의힘을 탈당, 개혁신당으로 당적을 옮겨 남구청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보수 표심이 분산되는 결과를 낳았다.

KBS 울산과 울산매일UTV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4~5일 남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남구청장 지지도는 국민의힘 임현철 후보 47.4%, 민주당 최덕종 후보 27.6%, 진보당 김진석 후보 7.5%, 개혁신당 방인섭 후보 6.9%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도 역시 국민의힘(46.2%)과 민주당(30.0%)의 격차가 남구청장 후보 지지율 차이와 유사하게 나타났다. 진보당은 7.0%, 개혁신당은 4.6%였다. 방 후보의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미비하지만 향후 보수 표심 중 얼마를 더 끌어모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와 함께 범진보 진영의 단일화 성사 여부도 변수로 떠오른다. 최덕종 후보와 김진석 후보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35.1%로 상승해 임 후보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 남구는 옥동 등에 고소득층이 밀집해 보수 텃밭으로 불리지만, 2030 청년층세대와 석유화학단지를 중심으로 한 노동계 표심도 적지 않다. 김진석 후보는 “단일화 없이 승리를 기대하는 것은 자만”이라며 민주당과의 1 대 1 단일화를 강하게 촉구하고 있다.

여야 4당 후보는 정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고 복지를 확대하는 각양각색의 공약을 내세워 바닥 표심을 훑고 있다.

민주당 최 후보는 ‘체감 행정’을 기치로 예산 전면 재분류를 통해 돌봄과 안전 등 생활 영역 일자리 1만 개 창출을 약속했다. 또한 통합심의 상설화로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프리패스’ 체계 구축과 AI 콘텐츠 창작 거점 마련, 영화제 개최 등 ‘미래 남구’ 비전을 제시했다.

국민의힘 임 후보는 ‘남구 대전환 3·3 프로젝트’를 통해 태화강역세권·문화상권·교육권 등 3대 권역을 특화 개발하겠다고 공약했다.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을 600억 원 규모로 확대하고 공공산후조리원 건립과 달빛어린이병원 유치 등 생애주기별 복지 확충을 강조했다.

진보당 김 후보는 옥동 군부대 이전 부지를 활용한 울산 AI 허브 조성과 부울경 산업특화 공동캠퍼스 유치를 발표했다. 청년 예산을 2배로 늘리고 권역별 아픈 아이 돌봄센터를 확대하는 등 청년과 돌봄 정책을 강화해 남구를 일자리 동맹의 핵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개혁신당 방 후보는 ‘주민 곁에서 움직이는 행정’을 내세워 민원 접수 후 72시간 내에 해결하는 시스템 도입을 약속했다. 거대 담론보다는 실생활 불편을 즉각 해소하는 밀착형 현장 행정을 전면에 내걸었다.

한편 앞서 언급한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ARS 전화조사(무선 ARS 80%, 유선 RDD ARS 20%)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응답률은 5.3%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오상민 기자 sm5@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스마트폰 영상제

    당신을 위한 P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