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성공적 운항 목표로 내빙 선박 구입 유력하게 검토 중” [북극항로 시범운항 나서는 팬스타]
3900TEU 중국 선박 매입 추진
유럽 수출 화물 유치에도 나서
선원 확보·러시아와 협의 시급
북극항로 시범운항 참여 선사 공모에 팬스타그룹이 단독 신청해 운항 준비에 나섰다. 사진은 북극해 그린란드 해상을 운항하는 선박. AP연합뉴스
정부의 국정과제인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단독으로 신청한 부산 대표 해운선사 팬스타그룹이 3900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중국 신조선 매입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14일 팬스타그룹은 올 9월을 목표로 하는 북극항로 시범운항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중국선급(CCS) 내빙 능력을 갖춘 3900TEU 규모의 중국 신조선 매입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선박은 이르면 7월께 인도 가능하며, 매입가는 6300만~6400만 달러로 추산된다.
팬스타그룹은 이와 함께 영국 로이드선급(LR) 내빙등급을 보유한 2400만~2500만 달러 가격의 1700TEU 중고선도 후보군에 올려두고 최종 검토 중이다. 극한의 북극해를 운항하기 위해서는 공인된 내빙 등급이 필요한데, 두 선박은 쇄빙선 도움 없이 하절기 북극해를 운항할 수 있는 수준의 내빙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선박을 확정하는 대로 시범운항 주관기관인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선박 금융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본격적인 매입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 매입한 선박을 국적선으로 등록해 북극항로에 투입하기 위해 필요한 북극증서를 발급받고, 선박에 대한 보험 가입을 추진한다. 북극증서는 북극항로 운항을 위한 자격과 가능 시기 등을 명시한 필수 서류다.
팬스타그룹 관계자는 “매입 후보 선박이 만약 한국선급(KR)에서 북극증서 발급을 받기 어려울 경우 다른 해외 선급을 통해서라도 받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팬스타그룹은 화주들과 접촉하며 본격적인 화물 유치에 주력한다. 현재 한·중·일 정기 컨테이너선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가진 팬스타그룹으로서는 유럽 항로를 이용하는 신규 화주 유치가 필수적이다. 크리스마스 시즌 등 물동량이 집중되는 유럽의 9월 성수기를 겨냥하면 물량 확보 작업은 긍정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해양수산부가 시범운항 선박에 실을 1000TEU 규모의 화물 수요를 확보해두기도 했다.
화물 종류는 유럽 수출 비중이 높고 운임 부담 능력이 큰 철강 및 자동차 부품이 집중 공략 대상이다. 이들 품목은 부가가치가 높아 북극항로의 핵심 유망 화물로 꼽힌다.
다만, 북극항로 운항 경험을 갖춘 선원 확보와 안전한 통항을 위한 러시아 정부와의 협의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현재 법률사무소 등을 통해 국제 제재 우회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팬스타그룹의 최종 사업 참여 여부는 선정 절차와 일정에 따라 14일 오후 늦게나 15일 확정될 전망이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