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갈등 속 진보는 ‘공동 전선’ 구축… 진주시장 선거 ‘오리무중’
통합 상임선거대책위 공식 출범
민주당 중앙당 전략적 가치 인정
보수 갈등 지속…보수 불패 ‘흔들’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일부 진주 시민사회단체는 14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상임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김현우 기자
경남 진주시장 선거에서 보수 진영이 공천 갈등으로 인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진보 진영은 공동 전선 구축에 성공했다. 진주에서 처음으로 민주당·진보당·시민사회단체가 통합 선대위를 가동한 건데, 수십 년간 보수 텃밭으로 분류됐던 진주시장 선거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안개 형국에 빠져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일부 진주 시민사회단체는 14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상임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진주 지방선거 최초로 양당과 시민사회가 조직과 실무를 하나로 합친 사례다. 이들은 진주 역사상 최초의 민주당 시장을 탄생시켜 시민 중심의 진주 대전환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기성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연대 정신에 기초해 내란 세력을 확실히 심판하겠다. 어려운 진주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 양당과 시민사회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통합 선거대책위원회는 민주당 중앙당 차원에서 그 전략적 가치를 공식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진주의 연대 방식을 전국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핵심 모델로 언급하기도 했다.
민주당 갈상돈 진주시장 후보는 “진주의 낡은 정치를 끝내고 시민이 주인 되는 시대를 열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이번 연대는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는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보수 진영은 공천 갈등으로 인한 내홍이 지속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된 조규일 진주시장이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보수 진영 간 갈등이 격화됐다. 여기에 공천 불만을 가진 진주시의원들도 동반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데다 무소속 후보 간 연대가 이뤄졌다.
이에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부패 의혹을 주장하며 조규일 후보를 압박하고 있고, 국민의힘 한경호 후보 등은 이를 바탕으로 조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자 조규일 후보는 국민의힘이 선거에서 고전하자 비열한 공작 정치를 펼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무소속 후보들 역시 국민의힘 경남도당이 공천이 아닌 사천을 했다며 날 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적게는 10년, 많게는 30년 가까이 보수에서 활동했던 정치인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진주 지역 국민의힘 당심은 이리저리 갈라진 상태다. 여기에 일부 유권자들이 하얀색 점퍼를 빗대 무소속 연대를 ‘하얀당’이라고 부르는 등 지지를 보내면서 오랫동안 지역에서 통용돼 왔던 ‘보수 불패’ 공식을 뒤흔들고 있다.
지역 한 정치인은 “선거를 앞두고 항상 비슷한 일이 있었지만 올해 진주시장 선거는 유독 네거티브가 심한 것 같다. 보수 후보 간 갈등이 심각한 상황이다. 보수가 힘을 합쳐도 이기기 쉽지 않은 선거인데 서로 갈라져서 싸우며 시간만 보내고 있다. 정책 홍보도 거의 되질 않고 있는데 그 피해는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