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주말 대규모 집회…BGF 교섭은 오리무중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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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 측 업무방해 가처분 신청
CU 물류센터 앞 9000명 운집
투쟁지침 1호 발표 ‘비상 투쟁’
지침 시 하던 일 놓고 비상총회

지난 25일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화물연대 총력투쟁 결의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현우 기자 지난 25일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화물연대 총력투쟁 결의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현우 기자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벌어진 파업으로 첫 사망사고를 낳은 ‘진주 CU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주말 사이 사측이 스리슬쩍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게 드러났고, 이에 격분한 화물연대는 대규모 집회와 함께 비상 투쟁 태세에 들어갔다.

26일 화물연대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화물연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9000여 명의 조합원이 운집해 고인의 명예 회복과 편의점 CU의 물류 자회사인 BGF로지스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이날 노조 관계자는 “우리가 곧 숨진 조합원이라는 비상한 각오를 가슴에 새긴다”며 “열사가 쏟아낸 선혈은 45만 화물노동자의 분노로 모였고, 열사의 마지막 외침은 우리가 함께 부르는 진군의 노래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열사가 돌아가신 날 사측이 법원에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며 “어렵게 시작된 교섭마저 부정하며 말을 바꾸고 있다”며 목청을 높였다.

화물연대와 BGF로지스는 CU 화물운송 노동자 처우 개선 등을 놓고 교섭을 벌이고 있다. BGF로지스는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물류 자회사다.

BGF로지스는 지난 22일 사태 해결을 위해 화물연대와 첫 상견례를 갖고 실무 교섭에 들어갔다. 하지만 교섭 하루 만에 화물연대를 상대로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화물연대와 교섭을 ‘긴급협의’라며 교섭 대상이 아니라는 취지로 선을 그었다.

25일 오후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후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뿔난 화물연대는 이번 대규모 주말 집회를 열고 향후 투쟁 방침을 정리한 ‘투쟁지침 1호’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전국의 전체 지역본부 집행위원회를 ‘지역본부 투쟁본부’ 체제로 전환하고 전 조합원은 투쟁 조끼 착용과 근조 리본 부착을 통해 비상 투쟁 태세에 돌입한다는 게 골자다.

특히 위원장 지침이 하달되는 즉시 전 조합원은 모든 현장에서 일을 멈추고 ‘화물연대 비상총회’에 총집결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투쟁 지침에는 ‘전 조직은 내가 열사라는 생각과 다짐으로 반드시 BGF자본과 공권력을 끊어버린다는 각오로 투쟁한다’고 적어 총력 투쟁이나 전면전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화물연대와 BGF 측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교섭 타결은 더욱 안갯속으로 들어가는 형국이다. 양측은 운송료 현실화, 손해배상 및 법적 대응 철회, 사망 조합원 관련 사과와 명예회복 문제, 유가족 보상 등을 중심으로 의견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교섭 테이블에서는 고성이 나올 만큼 신경전을 벌이는 분위기다.

25일 오후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후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사태는 지난 20일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 앞 도로에서 파업 대체인력인 비조합원 40대 A 씨가 2.5t 화물차를 몰던 중 화물연대 조합원 3명을 치어 1명을 숨지고 2명이 다치면서 불거졌다.

화물연대는 근로계약 시 체결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근로조건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력을 갖고 있는 경우 교섭의 의무를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노란봉투법’ 지난 3월 시행되면서 CU 물류의 원청인 BGF리테일에 교섭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BGF로지스는 최근 입장문을 내고 화물연대는 노란봉투법 적용 대상이 아니며 BGF리테일도 사용자가 아니라서 교섭의 주체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전국 CU 배송 기사 약 3500명 가운데 화물연대 노조원은 7~8% 수준이라며 현재 편의점 사업과 관련 없는 인원들에 의한 불법파업이 강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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