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역 수시로 뭉치는 민주, 뭉치면 손해 국힘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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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재수(가운데) 부산시장 후보, 김상욱(오른쪽) 울산시장 후보, 경남도당 위원장인 허성무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 연석회의에 참석해 선거 지역에 퍼즐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가운데) 부산시장 후보, 김상욱(오른쪽) 울산시장 후보, 경남도당 위원장인 허성무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 연석회의에 참석해 선거 지역에 퍼즐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이 중앙당과 지역 후보들이 뭉치거나 연대하는 모습을 수시로 보여주고 있다. 지지율이 높은 이재명 정부와 ‘원 팀’이란 점을 강조하고, 집권 여당의 실행력을 과시하며 그동안 민주당이 열세인 지역까지 공략하려는 기세다.

국민의힘은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이 지지율 하락의 핵심으로 꼽히는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와 최대한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장 대표에게 “후보들께 짐이 되고 있다”고 공개 비판이 나오고, 뒤늦게 지역을 찾은 그에게 “결자해지가 필요하다”고 할 만큼 선을 긋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오전 국회 본관 제3회의장에서 16개 광역단체장 후보 연석회의를 열었다. 정청래 대표 등 지도부를 포함해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 등 16명이 파란 점퍼를 입고 회의에 등장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는 불참해 허성무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이 대신 참석했다.

정 대표는 이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언급하며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6·3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 정부의 성공에 역사적 사명을 안고 이 땅에 태어났다”며 “여러분과 함께했던 당원과 지지자, 국민들께 승리로 보답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와 후보들은 지지율이 높은 이재명 정부와 하나라는 점을 수시로 언급하는 모양새다. 상대적으로 열세인 지역에서도 정부의 전폭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는 이날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했다”며 “이재명 정부 6개월 만에 부산에 획기적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산 시민과 함께, 일 잘하는 이재명 정부와 함께, 해양수도 부산의 꿈을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도 “이재명 대통령이 만든 중앙 정부의 실력 교체, 이제 지방 정부가 응답할 차례”라며 “중앙 정부와 손발을 맞추고, 현장에서 결과로 증명할 유능한 지방 정부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전국 민주당 후보들과 하나 된 힘으로 더 크게 승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도 후보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후보들이 정책 변화나 지원 등을 제시하면 지도부가 화답하는 모양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연석회의 종료 후 “(정 대표가) 경북과 대구, 부산·울산·경남이 서로 소통해 당에서 적극 지원을 할 방안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충청도 반드시 탈환해야 하니 충청도 많이 챙기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례로 대구는 전통적인 보수 텃밭이지만, 중앙당은 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 요구에 전폭적으로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힌 상태다.

반대로 국민의힘 후보들은 장 대표 등 지도부와의 회동 등을 최대한 기피하려는 모양새다. 장 대표 행보가 지지율 하락의 핵심 원인으로 꼽히고, ‘8박 10일’ 미국 방문으로 여론이 더욱 악화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지방선거가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경기도지사와 충북도지사 등에 대한 공천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다. 민주당처럼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하나라는 점을 강조할 생각도 없지만, 한자리에 모이려고 해도 그럴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특히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등은 사실상 장 대표와 거리를 둔 채 지역별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려는 모습이다. 중앙당과 별개인 광역 단위 연대를 기반으로 위기를 돌파하려 한다. 오 후보는 지난 21일 장 대표에게 “후보들께 짐이 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 후보는 지난 22일 양양을 찾은 장 대표 면전에서 “결자해지가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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