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선박 잇단 나포… 종전 협상 안갯속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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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휴전 위반은 아냐"

2026년 4월 22일 이란 국영방송이 배포한 이란 군인들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컨테이너선 나포 장면 캡처 화면. (IRIB/Handout via REUTERS). 이란 국영방송 IRIB 제공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2026년 4월 22일 이란 국영방송이 배포한 이란 군인들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컨테이너선 나포 장면 캡처 화면. (IRIB/Handout via REUTERS). 이란 국영방송 IRIB 제공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이란과 서방의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트 미국 대통령이 ‘기한 없는 휴전’을 선언하며 긴장 완화를 모색했지만, 이란이 서방 상선을 잇달아 나포하며 해협 봉쇄 카드를 꺼내 들면서 출구전략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22일(현지 시간)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던 파나마 국적 ‘MSC-프란세스카’호와 라이베리아 국적 ‘에파미논다스호’를 나포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무장 대원들이 고속정으로 상선에 접근해 선박을 장악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란 측은 이들이 허가 없이 운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봉쇄로 해상 물류의 핵심인 호르무즈해협은 사실상 마비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쟁 전 하루 130척에 달하던 통행 선박은 지난 21일 단 1척으로 급감했다. 이란이 선박에 발포하며 강경 대응에 나서자 대다수 상선이 기수를 돌린 것이다. 해운 데이터 업체 로이드 리스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지난 19일까지 이란 연계 선박 308척이 해협을 통과했지만, 이란과 무관한 선박은 90척만 통과했다.

미국은 이란의 이번 무력 시위가 휴전을 깰 만큼 중대한 사안은 아니라고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이들은 미국 선박도, 이스라엘 선박도 아니었다”며 “이란의 이번 공격이 휴전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종전 협상의 판을 깨뜨리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대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미국의 제재와 위협이 외교적 교착의 원인이라며 비난을 이어갔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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