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석유 가져오고 싶다… 하르그섬 점령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열린 약식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석유를 가져오고 싶다"면서 주요 수출 기지인 하르그섬을 점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나는 이란의 석유를 가져오는 것을 원한다"며 "미국 내 일부 멍청이들은 '왜 그런 일을 하느냐'고 말하지만, 그들은 멍청이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 석유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하르그섬을 점령하는 방안도 거론했다. 그는 "우리가 하르그섬을 점령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우리는 많은 선택지를 갖고 있다"며 "다만 그렇게 된다면 일정 기간 그곳에 머물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르그섬 점령의 난도에 대해선 "그들(이란)은 아무런 방어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우리는 매우 쉽게 점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을 통한 이란과의 간접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새로운 최후통첩 시한으로 제시한 오는 4월 6일까지 이란이 전쟁 종식에 합의하지 않으면 에너지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1만 3000개의 목표물을 폭격했고, 아직 3000개의 목표물이 남아 있다"며 "합의는 상당히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최고지도자였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여러 고위 인사들이 사망한 것을 두고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고도 주장했다.
새로운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신변에 대해선 "사망했거나 매우 심각한 상태일 수 있다"며 "그에 대해 전혀 소식이 없고, 사라진 상태"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복귀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열린 약식 기자회견에서도 "우리는 정권교체를 이뤘다. 이미 봐서 알겠지만 한 정권이 몰살 당하고 파괴됐으며, 그들은 모두 죽었다. 다음 정권도 대부분 죽었다"며 "우리는 그 누구도 상대해 본 적 없는 다른 사람들, 세 번째 정권과 협상하는 중이다. (기존 정권과) 완전히 다른 집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나는 이를 정권 교체로 간주한다. 그리고 솔직히 그들(현재 이란 측 협상 상대)은 매우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