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후 2년째 방치’ 김해 장유터미널, 지방선거 쟁점 부상
시장 예비후보 등 민주당, 기자회견
“즉각 시설사용인가 승인해야” 촉구
시 “시행사 적자 예상, 위탁 어려워”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국회의원과 김해시장 예비후보들이 25일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준공 후 2년째 방치돼 있는 장유여객터미널을 조속히 개장하라고 김해시에 촉구했다. 이경민 기자
준공 후 2년째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경남 김해시 장유여객터미널 문제가 오는 6·3 지방선거의 여야 정치 쟁점 중 하나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국회의원(김해을)과 송유인·정영두 김해시장 예비후보, 손덕상 경남도의원은 25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터미널 파행 운영 책임이 김해시에 있다며 조속히 터미널의 시설사용인가를 승인하라고 촉구했다.
장유여객터미널은 2024년 3월 건물이 완공됐음에도 불구하고 김해시와 시행사 간의 운영권·기부채납 방식을 둘러싼 갈등으로 2년째 방치돼 있다. 이 때문에 장유 주민들이 여전히 위험천만한 도로변 임시 정차장에서 버스를 이용하는 불편을 겪는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김 의원 등은 “이미 건축사용 준공 승인과 시설 확인 절차까지 완료된 시설에 사용인가만 내주지 않아 사실상 시가 개장을 막고 있는 상황”이라며 “갈등이 있다고 해서 인가를 보류한 채 시간을 보내는 것은 책임을 다하는 행정의 태도가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채권이 설정된 재산은 기부받을 수 없고 시가 자칫 채무를 떠안을 수 있다고 했지만, 확인한 결과 터미널에는 근저당·가압류 등 제한물권이 설정돼 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2년 전 준공된 경남 김해시 무계동의 장유여객터미널이 기부채납을 둘러싼 김해시와 시행사 측의 이견으로 아직 개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경민 기자
김해시의 터미널 운영 방식에 대한 특혜 의혹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시행사인 ㈜삼호디엔티는 운영 적자를 시에 요구하지 않고 스스로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지만, 시는 이를 배제하고 오히려 시민 세금으로 적자를 보전해 줘야 운영하겠다는 특정 업체 ㈜김해여객터미널에 운영권을 넘기려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해시에 △장유여객터미널 시설사용인가 즉각 승인 △임시 정차장 단계적 폐쇄 △시내버스 노선의 터미널 경유 조정 △개장 일정과 운영계획 로드맵 공개를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주당 소속 김해시장 예비후보들은 이번 사태를 현 시정의 실패로 보고 표심 공략에 나섰다. 당선되면 터미널을 조속히 정상화하겠다는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김해시는 “소유권을 이전 받으면 모든 법적 책임을 김해시가 떠안게 된다. 현재 시행사의 자금난으로 권리관계가 복잡해 정리가 우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해 선거 국면에서 여야 간의 치열한 ‘진실 공방’과 ‘책임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