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기능 못하는 환승센터… 유력한 대안은 도심스테이션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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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체계, 연결성·정시성 떨어져
배차·주차·휴식 결합 시설 필요
덕천교차로·서면교차로 후보지
택시 차고지도 활용 가능성 커

27일 부산 동구 YMCA 17층 대강당에서 부산 시내버스의 효율적 운행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부산대중교통미래포럼 제13차 정기포럼’이 열렸다. 27일 부산 동구 YMCA 17층 대강당에서 부산 시내버스의 효율적 운행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부산대중교통미래포럼 제13차 정기포럼’이 열렸다.

부산 대중교통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도심에 대형 환승센터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버스·지하철 등이 복합적으로 운영되는 환승센터를 구축해 현재 대중교통 연결성이 약한 점을 강화해 접근성 높은 대중교통을 만들자는 취지다.


27일 오후 3시 30분 부산 동구 YMCA 17층 대강당에서 ‘부산대중교통미래포럼 제13차 정기 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은 부산 시내버스의 효율적 운행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이준명 부산버스운송조합 부이사장, 도한영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강동우 부산택시조합 부이사장 등 대중교통 운행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포럼의 화두는 환승센터 설치였다. 운행 횟수와 배차 간격이 불균형한 지금의 버스 운행 개선을 위해 연결성을 담보하는 환승센터를 새로 만들자는 주장이 이준명 부산버스운송조합 부이사장의 발제에서 제기됐다. 현재 부산 시내버스 전체 노선 145개 중 배차 간격 15분, 운행 거리 55km 미만 노선은 77개 노선으로 절반 수준에 그친다. 노선이 긴 시내버스는 신호 등 교통 체계에 더 큰 영향을 받아 ‘정시성’에서 약점이 있다. 따라서 시민들의 이용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환승센터가 단순히 대중교통을 갈아타는 기능을 넘어 시내버스 배차·주차, 운전기사 휴식과 각종 편의 시설까지 결합한 ‘도심스테이션’로 지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거론됐다. 주요 후보지로는 2023년 부산버스운송사업조합 연구 용역 결과에 따른 북구 덕천교차로 일원, 조합과 시가 구두 협의 중인 부산진구 서면교차로 일대 등이 제시됐다.

이준명 부산버스운송조합 부이사장은 “현재 부산에서 운영 중인 환승센터는 노선 및 배차 계획과 연계되지 않는다”며 “지금은 ‘규모가 큰 정류장’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택시 차고지도 도심스테이션으로 활용 가능성을 가진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도심에 새로운 차고지를 설치하는 것은 부지 확보와 예산 문제 등 현실적 제약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택시 차고지의 경우 사상구 학장동·삼락동, 수영구 망미동 등 인근에 5개 이상 버스 정류장이 있는 장소가 후보로 나왔다.

강동우 부산택시운송조합 부이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도심스테이션이 잘 발달한 곳들이 있는데, 부산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버스나 택시도 전기차가 늘어나는 만큼 차고지 등에 전기차 충전소를 늘린다면 활용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심스테이션 성공 사례로는 포항시가 소개됐다. 포항시는 2000년대 후반 외곽 지역에 7개 거점 센터를 지어 승객 대기실, 기사 휴게실 등을 함께 조성했다. 2020년 이후에는 도심 환승센터를 만들었다. 기존 대기·휴식 공간뿐만 아니라 버스가 상행·하행, 회차까지 가능하게 했다. 도심 환승센터에서는 순환 노선을 통해 각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날 포럼 토론에 참여한 김정위 포항시 대중교통과 주무관은 “도심스테이션은 기능과 위치가 우선이어야 한다”며 “이후 지역 특징에 맞는 운영 방식을 적절히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산대중교통미래포럼은 부산 지역에 지속 가능한 교통 체계를 만들기 위한 대중교통 역할을 모색하는 정기 포럼이다. 2021년 11월 창립 이후 정기 포럼이 개최됐으며 올해는 총 3차례 열렸다.

글·사진=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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