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조병길 사상구청장 제명 확정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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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최고위서 징계안 의결

사전 정보를 취득해 재개발 주택을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소속인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에서 제명이 결정된 조병길 부산 사상구청장이 지난 13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부산시의회 제공 사전 정보를 취득해 재개발 주택을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소속인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에서 제명이 결정된 조병길 부산 사상구청장이 지난 13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부산시의회 제공

국민의힘은 27일 사전 정보를 취득해 재개발 주택을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조병길 부산 사상구청장을 제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은 안건을 의결했다고 최보윤 수석대변인이 기자들과 만나 밝혔다. 최 대변인은 “품위유지 이해충돌 위반”이라며 “전원일치로 의결됐다”고 말했다.

앞서 당 윤리위원회가 조 청장에게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의결한 데 이어 최고위에서 이를 확정한 것이다.

조 청장은 윤리위의 제명 결정에 반발하며 어떤 형태로든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다. 그는 지난 13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의심을 야기할 수 있다는 논리로 제명 처분한 것은 너무 가혹하고 이러한 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 국민의힘이 측은하다”며 “지난 3년 6개월 동안 구청장으로서 한 일을 바탕으로 우선 내년 지방선거에서 구민들의 심판을 받아 보겠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이 내년 선거에 등판해 레이스를 완주한다면 보수 표심은 갈라질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18년 민선 7기 지방선거다. 당시 부산 동래구청장 선거에서 자유한국당(38.95%)과 바른미래당(10.05%)으로 보수 표심이 나뉘면서 민주당 김우룡 후보 48.53% 득표율로 선거에서 승리했다. 보수 표심을 합하면 민주당에 0.47%포인트 앞서지만, 그 표심이 갈라지면서 승자가 뒤집힌 셈이다.

한편, 조 청장은 지난 2월 부부 공동명의로 부산 사상구 괘법1구역 주택을 매입했다. 이후 해당 지역이 5월에 정비구역으로 지정 고시됐고, 이어 8월에 추진위까지 구성되자, 구청장 지위를 이용해 사전에 재개발 정보를 입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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