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올해 1~9월에 태어난 아기 1만 명 돌파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6.8% 늘어
합계출산율 역시 증가세 유지
9월 결혼, 10년 만 최다 기록
타 시도로 인구 순유출은 지속
30대 초반 여성 인구의 증가, 정부의 출산 지원 정책의 영향으로 부산의 1~9월 출생아가 1만 명을 돌파했다. 한 산후조리원의 모습. 연합뉴스
올 들어 1~9월 부산에서 태어난 아기가 1만 명이 넘어서면서 출생아 수 증가 흐름이 계속되고 있었다. 또 1~9월 부산의 혼인 건수는 9461건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067건이나 늘어났다. 특히 9월 한 달에만 1091쌍이 결혼해 10년 만에 가장 많은 혼인 건수를 기록했다. 이처럼 혼인 건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앞으로 출생아 수 증가 흐름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부산에서 다른 시도로 인구가 순유출되는 경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2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인구 동향’에 따르면 부산에서 9월에 태어난 아이는 1214명이고, 1~9월 누적으론 1만 468명이었다.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1.8%와 6.8% 증가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작년부터 이어진 출생아 수 증가는 30대 초반 여성 인구 증가,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출산 지원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3분기 부산의 합계출산율은 0.74명으로, 작년 3분기(0.70명)보다 증가했다. 합계출산율이란 한 여자가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그렇다고 해도 이 같은 출산율은 인구를 유지하기에는 매우 낮은 출산율이다. 통상적으로 합계출산율이 2.1명은 돼야 인구가 감소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 합계출산율은 서울이 0.64명으로 가장 낮고 전남이 1.11명으로 가장 높다.
이와 함께 부산 9월 혼인 건수는 1091건, 1~9월 누적으로는 9461건이었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29.0%와 12.7% 증가했다. 부산에서는 2015년 9월에 1111쌍이 결혼한 이후, 올해 9월에 1091건이 결혼했는데 이는 10년 만에 최다 기록이다.
1~9월 부산의 사망자도 2만 181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03명이 늘어났다. 부산은 원체 고령화된 도시여서 조사망률(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이 9월에 7.7명으로 특광역시 중에서 가장 높았다. 1~9월 부산의 이혼은 모두 3769건으로, 지난해 동기(3884건)보다 소폭 줄었다. 부산의 이혼율은 다른 시도와 비교해서 별다른 특징 없이 비슷하다. 다만 조이혼율이 1.5명으로, 전국평균(1.9명)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전국적으로도 올해 3분기까지 태어난 아기 수가 19만 명을 넘어섰다. 1~9월 누계 출생아 수가 19만 1040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 2488명 증가하면서 증가율이 18년 만에 최다였다.
출생아 수는 작년 7월부터 전년 동기와 비교해 15개월째 늘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출생아 증가세와 혼인 건수 등을 바탕으로 볼 때 올해 연간 출생아 수가 지난해(23만 8317명)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 1~9월 누적 혼인 건수는 17만 6178건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만 4417건(8.9%) 늘어난 것이다.
한편 이날 데이터처가 발표한 ‘10월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10월에 부산에서 다른 시도로 빠져나간 순이동자는 1244명이었다. 반면 울산과 경남은 182명, 408명이 순유입됐다.
아울러 주택 공급 감소와 긴 추석 연휴 등의 영향으로 10월에 다른 동네로 이사한 사람이 10월 기준으로 51년 만에 가장 적었다.
10월 전입신고를 기준으로 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바꾼 이동자 수는 전국에서 44만 2000명으로 작년 10월보다 15.2% 감소했다. 이는 1974년 10월 41만 명을 기록한 후 10월 기준으로는 51년 만에 최소였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