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화 무기체계 보안기술 ‘안티탬퍼링’ 첫 산학연 논의
안티탬퍼링연구회, 워크숍 개최
열람·해제·변조 차단 방안 협의
전자화·지능화된 무기체계를 겨냥한 기기의 열람·해체·변조를 차단하는 핵심 보안기술 ‘안티탬퍼링’이 국방 신뢰성과 지속 운용성을 좌우하는 필수 기술로 부상 중이다. 이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안티탬퍼링 기술만을 단독 주제로 한 워크숍이 열려 주목받았다.
한국정보처리학회 산하 ‘안티탬퍼링연구회’는 지난 24일 고려대 미래융합기술관에서 ‘제1회 안티탬퍼링 워크샵(사진)’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방위산업체·학계·연구기관 전문가 100여 명이 참가했다.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이중희 교수는 안티탬퍼링연구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교수는 또한 부산의 보안업체 안암145의 대표로 최근 디지털 지갑 ‘부산월렛’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행사는 무기체계 보안기술 발전을 위한 산학연 협력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티탬퍼링이란 디지털 기기나 장비, 무기체계 등에 대해 외부의 열람·해체·변조·분석되는 것을 막는 보안 기술이다.
최근 무기체계의 부품 탈취, 회로 분석, 펌웨어 변조, 설계 역공학, 성능 변질 등 다양한 형태의 공격은 국방 현장에서 심각한 위협 요소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안티탬퍼링 기술은 무기체계의 신뢰성, 안전성, 지속 운용성을 보장하는 핵심 기반기술로 자리 잡았다.
제1세션에서는 국방과학연구소와 방산업계가 안티탬퍼링 기술의 현황과 산업 적용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국방과학연구소 장희진 박사는 국방 안티탬퍼링 기술의 연구 흐름과 향후 발전 전략을 제시하며 무기체계 전자화에 따른 군의 기술 수요를 설명했다. 이어 LIG넥스원 이규호 수석연구원은 실제 무기체계에 적용된 안티탬퍼링 기술 사례를 소개하고, 산업 현장에서 마주한 기술적 난제와 향후 필요 기술을 제안했다.
제2세션에서는 안티탬퍼링 기술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검증 체계와 차세대 하드웨어 기반 보안기술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임재덕 박사는 “안티탬퍼링 기술의 실사용 가능성을 확보하려면 표준화된 검증 기준과 평가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최지원 박사는 현장에서 재구성 가능한 논리회로(FPGA) 기반 안티탬퍼링 모듈 구조를 발표하며 차세대 무기체계 대응을 위한 하드웨어 보안 기술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