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올라간다, 와!” 누리호 4차 발사 성공 감격의 순간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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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우주발사전망대 등 관람객 북적
붉은 불꽃·누리호 우주행에 탄성·환호
MDC 연구진, 마지막까지 점검 후 안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가 이뤄진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고흥우주발사전망대에서 관람객들이 상공으로 솟아오르는 누리호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가 이뤄진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고흥우주발사전망대에서 관람객들이 상공으로 솟아오르는 누리호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3, 2, 1… 간다, 간다!"

27일 오전 1시 13분, 온 국민의 기대 속에 첫 민간주도로 제작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지면을 박차고 밤하늘을 가르는 순간. 누리호가 우주로 비상하자 전남 고흥 우주발사전망대는 ‘첫 야간 발사’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보기 위해 몰려든 관람객들의 탄성과 환호로 들썩였다.

짙은 어둠이 내려앉은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붉은 불꽃이 치솟고 굉음이 밀려오자 전망대 곳곳에서 "와!" 하는 외침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시민들은 역사적인 장면을 놓치지 않으려 휴대전화를 들고 동영상과 사진을 찍는 데 열중했다. 전망대는 발사대에서 17km 떨어져 있었지만,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솟아오르는 '불붙은 혜성' 누리호가 연출한 장관을 눈에 담기에 충분했다. 관람객들은 휴대전화로 TV 생중계를 보면서 1단, 페어링, 2단 분리에 이어 위성들도 순조롭게 분리된 상황을 공유하며 기뻐하기도 했다.

한 줄기 빛의 꼬리가 가늘어질 무렵까지 "너무 멋있다"는 감탄이 끊이지 않았다.

충남 당진에서 아들과 함께 온 박성욱(40)씨는 "영상으로만 보던 누리호 발사를 현장에서 보니 압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제 오후 3시부터 와서 기다렸는데 그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 멋있었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고흥을 찾은 대학생 김도윤(22)씨는 "밤이라 안 보일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더 선명해 놀랐다. 야간 발사라서 더 운치 있으면서도 감명 깊은 장관이었다"고 전했다.


처음으로 민간 주도로 제작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지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처음으로 민간 주도로 제작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지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편,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자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밤늦게까지 발사 준비로 구슬땀을 흘린 관계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발사 준비 과정이 순조로워 처음으로 연기 없는 누리호 발사가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왔지만, 발사 직전 센서 이상이 발견되며 누리호 발사가 발사 가능 시각 끝인 1시 13분까지 밀리기도 했다.

다행히 누리호가 이 시각 발사돼 정상 비행하며 모든 발사 절차를 달성한 것이 확인되자 발사통제센터(MDC) 내 연구진들은 서로 얼싸안고 악수하며 성공을 기뻐했다.

고정환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박사에 이어 누리호 사업의 두 번째 수장을 맡은 박종찬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포스텍 후드티를 입은 채 연구자 하나하나에 다가가며 악수하며 기쁨을 나눴다.

박 단장은 "우리 연구원들이 너무 잘하기 때문에 당연히 성공할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며 "하지만 그런데도 성공하니까 기분 좋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누리호 발사 과정을 전 나로우주센터에 전달하는 중책인 오퍼레이터를 앞선 1, 2, 3차 발사와 달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올해 입사한 신입 사원이 맡은 점도 눈길을 끌었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도적으로 참여해 민간 중심의 '뉴페이스 시대'를 알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며 "고흥군은 제2 우주센터와 우주항공산업진흥원 등 유치를 통해 대한민국 우주항공 중심도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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