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기부자 모임 ‘아너 소사이어티’ 부산엔 374명
‘사랑의 열매’로 알려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998년 11월 설립된 국내 유일의 법정 모금·배분 기관이다. 과거 정부 주도로 이웃돕기 성금을 모금하여 관리하던 것을 민관으로 이관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설립 이후 10년이 지나며 기부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고 사회공헌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전체 모금액 중 개인 기부가 차지하는 비율은 30%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개인 기부 비율이 미국 80%나 세계 평균 69.5%에 비하면 여전히 낮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개인 기부를 활성화하기 위해 2007년 12월 국내 최초의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를 만들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1억 원 이상을 기부했거나, 5년 이내 납부를 약정한 개인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이다. 회원 수는 지난해까지 3608명이고, 누적 약정 금액은 4103억 원이다. 직종별로는 기업인, 전문직, 자영업, 법인·단체 임원, 공무원, 방송·연예인 순이다. 연예인 가운데는 이순재, 양희은, 인순이, 설현, 수지, 윤아 등이 가입했다. 중학생 소설 작가로 데뷔해 눈길을 끈 백은별 양(16)이 지난 7월 아너에 가입해 역대 최연소 회원이 되었다.
지역별로는 지난해까지 서울이 444명으로 가장 많고, 부산이 두 번째로 374명이다. 대구가 252명으로 세 번째다. 인구 300만 명대의 부산이 인구 1000만 명에 육박하고 부자들이 몰려 사는 서울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점이 눈에 띈다. 이에 대해 박기대 씨는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해 보니 회원 사이에서 ‘이렇게 좋은 걸 아직도 모르고 있었느냐’라는 식으로 신규 회원이 되길 서로 권유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