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 G20서 끝내 접촉 안 해
"양국 대립 장기화 불가피" 관측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리 창 중국 총리와 접촉하지 않은 채 현지 일정을 끝마쳤다. 이로써 다카이치 총리의 지난 7일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계기로 불거진 양국 대립의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일본에서 나오고 있다.
2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23일(현지 시간) G20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기 전 취재진과 만나 리 총리와 접촉이 없었음을 밝히고서 “중국과 다양한 대화에 문을 열고 있다. 문을 닫는 것 같은 일은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들은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다카이치 총리와 리 총리가 대화를 주고받으면 갈등을 완화할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이번 회의 기간 두 총리의 접촉 여부를 주목해왔다.
다만 중국 측은 다카이치 총리의 관련 발언 철회를 주장하며 리 총리와 다카이치 총리의 만남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미리 접촉 의사가 없음을 밝혀왔다.
그러나 다카이치 총리는 대만 유사시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음을 시사한 자신의 발언에 대한 철회 요구를 거부해왔다.
이와 관련해 요미우리신문은 “양국 총리의 접촉이 실현되지 않아 상황 타개에 정체감이 감돈다”며 “사태 수습을 위한 대화가 실현되지 않음에 따라 중일 대립의 장기화는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한 외무성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수년간 대립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도 “일본 측이 모색하던 의사소통이 실현되지 않아 양국 간 대립 장기화가 피할 수 없는 형세가 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