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 모인 글로벌 경제 리더들, 미래 전략과 협력 모색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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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최고경영자 서밋’ 개막
글로벌 기업 CEO 1700여 명
지역 경제 통합 등 ‘협력’ 논의
“韓 미래산업 세계 알리는 기회”

28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북 경주시 보문관광단지 내 육부촌 야외마당에서 영남대학교 국악전공 학생들이 '판굿' 공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북 경주시 보문관광단지 내 육부촌 야외마당에서 영남대학교 국악전공 학생들이 '판굿' 공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경주에서 31일부터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앞서 열리는 공식 부대 행사인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28일 개막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확산을 이끄는 엔비디아의 창립자 겸 CEO인 젠슨 황을 비롯해 세계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경제 전략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경제포럼인 ‘2025 APEC CEO 서밋’을 이날부터 31일까지 개최한다. 행사에는 글로벌 기업 CEO 1700여 명이 참석해 ‘브릿지, 비즈니스, 비욘드’(3B)를 주제로 지역 경제 통합, AI·디지털 전환, 지속가능성, 금융·투자, 바이오·헬스 등에 대해 머리를 맞댄다.

젠슨 황 CEO뿐만 아니라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사이먼 칸 구글 APAC 부사장,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안토니 쿡·울리히 호만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등의 글로벌 테크 리더들이 연사로 나서 AI와 디지털 전환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특히 젠슨 황 CEO는 마지막 날인 31일 특별 세션을 통해 AI,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자율주행 기술 등 전 세계 기술 혁신과 성장을 가속하기 위한 엔비디아의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대한상의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행사 의장으로서 29일 개회사를 하는 것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이 대거 경주를 찾는다.

이를 계기로 젠슨 황 CEO와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등 세계 AI·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기업 최고경영자 간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CEO 서밋 행사 후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의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 참석 후 회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삼성과 SK가 엔비디아가 오픈AI, 소프트뱅크와 함께 추진 중인 거대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전방위 협력하기로 해 후속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금융·제조·에너지 분야에서는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존슨 CEO, 다니엘 핀토 JP모건 부회장 등이 참석한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기업인 행사를 넘어 APEC 주요국 정상과 비즈니스 리더들의 교류의 장으로서 의미를 가진다. APEC 정상회의에 앞서 29~30일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APEC CEO 서밋 행사장에서 기업인들을 상대로 특별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등도 CEO 서밋 중 별도 세션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최근 주한미국대사관을 통해 29일 경주에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만찬을 갖자고 제안해 관세와 관련한 주요 논의가 이뤄지거나 합의문을 깜짝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대한상의는 한국 소프트 파워를 세계에 알리는 ‘퓨처테크 포럼’ ‘K테크 이노베이션 쇼케이스’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대한상의는 “이번 서밋은 단순한 토론의 장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과 문화 콘텐츠를 세계에 알리는 무대로 기획됐다”고 밝혔다. 대한상의와 딜로이트 공동 분석 결과 이번 APEC의 경제효과는 약 7조 4000억 원, 고용 창출은 2만 2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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