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신고 추가 중인 경남경찰 "자수 땐 최대한 선처"
지난주 13건서 4건 추가 신고
“캄보디아서 한 달째 연락 없어”
범죄 관련 자수·신고 기간 운영
검거 공로 최대 5억 보상금 지급
경남에서 캄보디아로 갔다가 연락이 끊겨 범죄에 연루됐을 것으로 의심되는 신고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경찰은 일부 범죄 연루자에 대해서는 특별 자수기간을 정해 허용범위 내에서 선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20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도내에서 캄보디아 범죄조직 연루 관련 신고가 총 17건 접수됐다. 지난주 13건(14명)에서 이날 기준 4건(4명)이 추가되면서다. 18명 모두 20~30대 젊은 남녀로 확인된다.
지난 14일 경남경찰청 112에 “자녀가 9월 중순 캄보디아로 놀러 간다고 했다가 한 달째 연락이 닿질 않는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와 비슷하게 관광이나 취업을 목적으로 캄보디아로 갔다가 연락이 두절됐다는 신고가 3건 더 발생했다.
경찰은 신고 내용을 중심으로 이들 4명이 캄보디아로 각각 출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국제공조 등을 통해 소재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경남에서 캄보디아 실종 관련 신고는 △1월 1건 △4월 1건 △5월 1건 △7월 5건 △8월 1건 △9월 1건 △10월 7건이다.
최근 캄보디아 범죄조직의 납치·감금 등 사건이 언론을 통해 전국으로 알려지면서 캄보디아에 가족을 보낸 이들의 신고가 증가하는 추세다.
경남에선 현재까지 실제 범죄조직에 연루돼 피해를 겪고 귀국한 사람이 3명, 단순히 연락이 끊겼던 사람이 7명, 아직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사람이 7명이다.
소재 미파악 중 4명은 가족·지인 등과 연락이 닿았으나 경찰이 직접 안전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가족·지인이 연락을 하면 “잘 지내고 있다. 별일 없다”는 취지로 답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나머지 3명은 아직 연락 닿지 않는 상황으로, 경남경찰은 현지 경찰과 공조를 통해 소재지 파악에 나섰으며 국내 지인 등을 통해 출국 경위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올해 말까지 국외 납치·감금 의심과 피싱 범죄 특별자수·신고 기간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 기간 자수해 공범이나 다른 조직원을 제보하는 경우 허용범위 안에서 선처할 예정이다.
또 조직성 범죄 검거에 공로가 있는 자에게는 최대 5억 원의 ‘범인 검거 보상금’까지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 최근 캄보디아 내 우리 국민 납치·감금 신고가 증가하고 있는데, 동남아 국가에서 납치·감금·실종이 의심될 경우 꼭 경찰에 신고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