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남해안 섬을 대한민국 관광메카로”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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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진주서 용역 보고회
남해안권 7개 시군 참여
3개 권역 나눠 개발 계획

경남도는 지난 17일 진주혁신도시에서 남해안에 섬을 보유한 7개 시군과 함께 ‘경남 섬 관광개발 계획 수립 용역’ 보고회를 가졌다.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지난 17일 진주혁신도시에서 남해안에 섬을 보유한 7개 시군과 함께 ‘경남 섬 관광개발 계획 수립 용역’ 보고회를 가졌다. 경남도 제공

“남해안 섬을 대한민국 섬 관광 메카로 개발하겠습니다.” 경남도가 연안 시·군과 섬을 연결하는 152km 해상국도 사업 확정에 맞춰 남해안 섬 관광개발을 본격화한다.

경남도는 지난 17일 진주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에서 창원시, 통영시, 사천시, 거제시, 고성군, 남해군, 하동군 등 섬이 있는 남해안권 7개 시·군과 함께 ‘섬 관광 종합계획 비전과 전략’을 수립했다. 이번 비전·전략 수립에는 행정안전부 산하 섬 전문 연구기관인 한국섬진흥원도 참여했다. 경남 7개 시·군에 속한 유인섬은 80개, 무인섬은 475개다. 유인섬은 거제와 남해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80개 섬에 30만 명이 넘게 거주한다. 섬 개수는 전남에 이어 2위, 섬 인구는 전국 1위다. 그러나 섬 특성상 개발 용지가 적고, 오가기 힘든데다 여러 규제에 묶여 인구가 지속 감소하면서 관광 개발이 더뎠다.

경남도는 올해 152km 남해안 해상국도 사업 확정과 함께 가덕신공항, 여수∼남해 해저터널 건설로 획기적으로 나아지는 경남 남부권 교통 여건이 남해안 섬을 찾는 관광객을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해 섬 관광 종합계획을 세웠다. 종합계획에는 3개 권역, 6개 테마, 7개 거점으로 나눠 10년 이상 장기 계획으로 섬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경남도는 먼저 경남 80개 섬을 △도시섬 △연안섬 △섬-섬으로 나눴다.

도시섬은 거제도, 한산도(통영), 남해도 등 도시가 있어 경제·생활 인프라·보편적 관광 서비스 제공, 복합관광단지 조성이 가능한 섬이다. 연안섬은 이수도(거제)·비토도(사천) 등 육지와 가까워 연안과 섬을 연계한 테마관광이 가능한 섬, 섬-섬은 욕지도·매물도(이상 통영) 등 육지와 멀고, 섬이 점점이 분포해 해상관광교통 체계가 필요한 섬이다. 여기에 멋(섬 숙박)·맛(미식)·놀이(반려동물·액티비티)·쉼(휴양)·볼거리(경관·생태관찰)·꿈(예술) 등 6개 테마로 나눠 개발 방향을 세웠다. 7개 섬은 선도사업을 통해 섬 관광 거점으로 거듭난다.

경남도는 쇠섬·자라섬(창원)을 배후도시와 연계한 가족형 섬·숲 테마놀이섬으로, 사량도(통영)를 트래킹·암벽등반을 하는 자연탐방 섬으로, 신수도(사천)를 고령화 시대에 대응하는 실버·가족체험 섬으로 개발한다. 와도(고성)는 일·휴양·치유연계형 체류섬으로, 죽도(남해)는 문화예술 섬으로, 솔섬(하동)은 체험·학습 연계섬으로 육성한다.

7개 선도섬 개발에 필요한 1150억 원은 지방비와 함께 민간투자 유치, 해양수산부·문화체육관광부·산림청 등 정부 사업을 통한 국비 확보로 조달한다. 경남도는 섬 관광개발이 순조로우면 현재 1000만 명인 경남 섬 방문객 수가 2035년 1430만 명으로, 관광 체류시간이 현재 0.8일에서 2035년 2일로, 관광 매출이 현재 1조 500억 원에서 2조 1990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남도 유명현 균형발전본부장은 “섬 관광개발은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와 가덕신공항이라는 기회 요인을 모두 가지고 있다”면서 “경남의 섬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복합휴양 관광 섬의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개발계획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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