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타결’까지 재벌 총수 지원도 한몫 [한미 관세협상 타결]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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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김동관·류진
미국 방문해 투자 제안·조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29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워싱턴으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29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워싱턴으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관세 협상이 8월 1일 데드라인을 하루도 남기지 않고 극적으로 타결되는 과정에서 정부뿐만 아니라 자동차·반도체·조선·방산 등 한국의 주요 산업 분야 총수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한미 관세 협상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류진(풍산그룹 회장) 한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이 측면에서 지원했다.

지난달 29일 미국을 방문한 이재용 회장은 미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와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기술 협력을 제안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37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하고, 내년 가동 개시 목표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국으로 떠난 정의선 회장은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 대미 투자 발표 등으로 친숙한 미국 정부 내 인사들에게 한국 측 입장을 적극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210억 달러(약 31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미국의 전략적 관심사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로서 ‘마스가’(MASGA) 카드를 들고 지난달 28일 워싱턴으로 향했고, 제안한 마스가 구체화 등을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산 회사 풍산의 총수로 대표적 ‘미국통’인 류진 회장도 미 정치인을 만나며 막후에서 협상을 지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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