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세계유산 ‘반구천의 암각화’ 관광자원화 박차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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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분야·22개 핵심 사업 발표
2028년 세계암각화센터 건립
탐방로·체험형 테마공원 조성
세계역사도시연맹 가입도 추진

김두겸 울산시장이 15일 오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해 세계암각화센터 건립, 세계역사도시연맹(LHC) 가입 등 각종 후속 사업을 발표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김두겸 울산시장이 15일 오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해 세계암각화센터 건립, 세계역사도시연맹(LHC) 가입 등 각종 후속 사업을 발표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의 후속 조치로 세계암각화센터 건립을 비롯해 문화관광 인프라 조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15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회견을 열어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해 5대 전략 분야의 22개 핵심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5대 전략 분야는 △세계유산 상표(브랜드)화와 국제 협력 △문화관광 활성화 △반구천 연결망 구축 △유산 가치 확산과 교육 강화 △지속가능한 보존관리체계 등이다.

주요 사업을 보면 울산시는 총사업비 470억 원을 들여 늦어도 2028년까지 울주군 반구천 일원(언양읍 대곡리와 두동면 천전리)에 2층 규모 세계암각화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장소는 정하지 않았다. 센터는 암각화 유산 연구의 핵심거점으로 활용하고 암각화 보존관리·전시·교육 등을 수행하는 종합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울산시는 2022년부터 세계암각화센터 건립을 준비해 왔지만 중앙투자심사에서 반려되는 등 국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세계유산위원회가 지난 12일 암각화를 등재하며 ‘세계암각화센터의 효과적인 운영을 보장할 것’을 권고사항에 포함한 만큼 울산시의 국비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또 국제협력강화 차원에서 세계역사도시연맹(LHC) 가입을 추진하고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글로벌 콘텐츠 제작, 도시 슬로건 디자인과 기념품 개발 등을 통해 울산이 ‘세계유산을 품은 도시’라는 사실을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이와 함께 반구천 일대를 세계인이 머물고 즐기는 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해 선사시대 옛 모습을 복원한 체험형 테마공원과 체류형 관광 문화마을 등을 조성한다. 암각화 주변을 촘촘히 돌아볼 수 있도록 2030년까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총 175억 원을 투입, 총연장 11.6km의 역사문화탐방로도 개설한다.

울산시는 반구천 일대와 도심, 산업 현장, 자연 경관을 하나의 통합관광 네트워크로 연결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리고 ‘교과서 바로쓰기’ 운동을 통해 반구천의 암각화가 신석기 유산임을 확립하고 VR을 활용한 디지털 교육 콘텐츠도 개발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특히 AI 기반 스마트 유산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암각화 유산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한편 유산 보존 전문가 양성, 세계유산 관리체계 고도화 등으로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보존 역량을 갖추는 데 노력하기로 했다.

김두겸 시장은 “세계유산 등재는 단순한 기념이 아닌 울산의 미래를 여는 새로운 도시 비전”이라며 “반구천을 문화·관광·산업이 어우러진 융합공간으로 조성하고 시민과 함께 유산을 보호하고 알리는 참여형 문화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반구천의 암각화는 울주군 대곡리와 천전리 일대 약 3km 구간에 걸쳐 있는 암각화 유산이다. 고래사냥과 활쏘기, 추상 문양, 신라 명문 등 인류 7000년의 흔적이 하나의 공간에 집약된 유례없는 유산으로 평가받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회의에서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단계를 선사인의 창의성과 탁월한 관찰력으로 풀어낸 걸작”이라며 “한반도에 살았던 이들의 예술성을 보여주는 사실적 묘사와 독특한 구성은 유산으로서의 보편적 가치를 입증한다”고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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