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덕수 단일화 협상 결국 결렬…입장차만 재확인
논의 시작 30여분 만에 파행
金 측 추가 협상 가능성 “없다” 일축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또다시 결렬됐다. 사실상 마지막 담판인 협상 자리였던 만큼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 대표단은 10일 국민의힘 조정훈 전략기획부총장과 박수민 원내대변인 등이 배석한 가운데 오후 6시 50분께부터 국회 본청에서 협상을 시작했다. 김 후보 측에선 김재원 비서실장이, 한 후보 측에선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협상 30여 분 만에 논의는 중단됐다. 앞서 김 후보와 한 후보 측은 전날 2차례 실무 협상을 했지만, 단일화 여론조사의 '역선택 방지 조항' 등에 대한 이견으로 합의안 도출에 실패한 바 있다.
김 비서실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나경원 의원 등 당 중진의원들이 단일화를 하자며 기존 김 후보 측이 요구한 100% 일반 국민여론조사 방식 대신 한 후보 측이 요구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50% 적용하는 중재안을 제안했고,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김 비서실장은 “우리 측으로서는 반을 양보한 것이고, 나머지 반을 갖겠다고 양보한 것”이라며 “하지만 한 후보 측에서는 역선택 방지 문항이 들어간 것은 하나도 안된다. 1%도 못받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 후보 측에 절충안을 전혀 받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1도 안된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추가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로써 두 후보 간 단일화는 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여론조사 방식에 대한 갈등은 이전부터 핵심 쟁점으로 꼽혀 왔다. 김 후보 측은 특정 정당 지지 여부를 묻지 않는 완전 개방형 여론조사를 요구해온 반면, 한 후보 측은 당 경선처럼 역선택 방지 조항을 포함한 조사를 주장해왔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