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계부채 비율, 세계 2위

박상인 기자 si202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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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대출 잔액 737조 868억 원

한국은행 전경. 연합뉴스 한국은행 전경. 연합뉴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까지 겹치며 부동산 투자심리가 꺾이지 않으면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16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1.7%였다. 이는 조사 대상인 38개국 중 2위다. 1위는 100.6%인 캐나다였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04년 이후 17년 연속 증가했다.

이 비율을 방치하는 건 경제에 부담이 된다. 한국은행의 ‘가계신용 누증 리스크 분석과 정책 시사점’ 연구에 따르면, GDP 대비 가계신용비율(3년 누적)이 1%P(포인트) 오르면 4~5년 시차를 두고 GDP 성장률(3년 누적)은 0.25~0.28%P 떨어진다.

가계신용이 늘어나면 3~5년 시차를 두고 ‘경기침체’(연간 GDP 성장률 마이너스)가 발생할 가능성도 통계적으로 커졌다.

한국 가계부채가 줄지 않는 것은 부동산 영향이 크다. 최근 토허제 이후 서울 집값이 다시 오르고 거래도 늘어나면서 가계대출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이달 들어 가계대출 증가 속도는 주춤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3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37조 868억 원으로, 2월 말(736조 7519억 원)보다 3349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2월 증가 폭(3조 931억 원)의 10% 수준이다.



박상인 기자 si202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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