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감 재선거 ‘보수 4자’ 단일 후보 정승윤 확정
통추위, 9일 여론조사 결과 발표
후보 5명 압축... 다자구도 여전
보수·진보 막판 단일화 가능성도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중도보수 진영 예비 후보 4명이 참여한 경선에서 정승윤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9일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이로써 부산시교육감 선거전은 5명의 후보 구도로 좁혀졌다. 다만 보수와 진보 진영 모두 완전한 단일화에 이르지 못하면서 선거 막판 극적 합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산시 중도보수교육감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는 9일 오전 11시 부산시교육청에서 “중도보수 진영 교육감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승윤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가장 많은 표를 얻어 단일 후보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정 전 부위원장은 약 20년간 부산대에서 교육자의 길을 걸어왔고,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진실화해를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상임위원 등 공직에 몸담았다.
이번 조사에는 최종 후보로 결정된 정 전 부위원장 외에 △박수종 전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 협의회 회장 △박종필 전 부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장 △전영근 전 부산시교육청 교육국장 △정승윤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여했다.
이어 전영근 전 부산시교육청 교육국장이 17.45%, 박종필 전 부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장이 12.55%, 박수종 전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회장이 6.65%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앞서 통추위는 지난 7~8일 두 개의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ARS 가상전화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각 기관은 각각 부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고, 통추위는 이를 합산해 평균값을 냈다. 통추위 김정선·조현상 공동집행위원장은 “이념이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교육 정상화가 단일화의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중도보수 진영 후보 4자가 단일화에 성공했지만 부산시교육감 선거전은 여전히 다자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번 단일 후보로 확정된 정 전 부위원장을 포함해 예비 후보는 △최윤홍 전 부산시교육청 교육감 권한대행 △김석준 전 부산시교육감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 △황욱 세계창의력협회장 등 총 5명이다.
하지만 보수와 진보 진영 모두 완전한 단일화에 이르지 못하면서 결국 선거 막판 단일화 여부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최 전 권한대행은 중도보수로 분류되지만 이번 보수 4자 단일화에서 빠졌다. 최 전 권한대행은 지난달 28일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통추위는 지난달 21일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후보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진보 진영 또한 김석준 전 교육감과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이 단일화에 사실상 실패한 뒤 각자 선거 활동을 벌이고 있다. 황욱 협회장은 중도로 분류된다.
부산 한 교육계 관계자는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진영은 표 분산으로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런 위기감 속에서 막판까지 단일화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본 후보 등록은 오는 13일부터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