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한방] 총명탕을 먹으면 총명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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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한의원

“총명탕을 먹으면 똑똑해져서 시험을 잘 치게 될까요? 장원환을 먹으면 장원급제를 할 수 있나요? 주자독서환을 먹으면 주자처럼 책을 술술 읽을 수 있을까요?”

총명탕은 수험생이거나 집중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 봤을 한의학 처방약이다. 누군가 재미로 만든 이름 같지만, 실제로는 역사가 오래된 처방으로, 동의보감에서 정신 활동을 다루는 신문(神門) 중 ‘건망’ 편에 나온다.

건망은 잘 잊어버려서 생각해 내려 애써도 생각이 안 나는 것이다. 건망의 처방에는 장원환과 주자독서환도 있다. 각각 먹으면 장원급제를 하고, 주자가 공부할 때 먹어서 효과를 봤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총명탕, 장원환, 주자독서환 모두 인지력과 기억력에 좋다는 임상 결과가 있다. 주로 마음 안정과 뇌순환, 기력 보강에 좋은 약재들을 쓴다.

이 중 가장 유명한 총명탕의 구성 약재는 복령, 원지, 석창포다.

복령은 소나무를 잘라 낸 밑둥에서 자라는 균핵으로, 일종의 버섯이다. 주로 북한산 야생 복령을 사용한다. 이수 작용으로 부종을 없애 주고, 완만한 수분 대사를 도와 마음을 진정시킨다. 가슴 두근거림과 어지럼증을 치료하는 약에는 꼭 들어간다.

원지와 석창포는 단짝 약재다. 원지는 안심시키는 약재, 석창포는 개규(구멍을 열어 줌) 약재다. 먹으면 담이나 가래 같은 노폐물을 없애고 마음을 안정시켜 준다. 머리가 맑지 않을 때 담이 이목구비의 구멍을 막는다고 보는데, 담을 없애서 잘 보이고 잘 들리게 해 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세 약재가 모두 머리를 맑게 하고 마음 안정에도 도움이 되므로 기억력과 인지력에 좋다. 세 가지만 쓴다고 항상 효과가 최대인 것은 아니고, 원지와 석창포는 맛도 먹기 거북한 편이라서 다른 처방과 더하거나 공진단에 첨가해서 총명공진단으로 복용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동의보감은 건망을 치료하는 처방으로 가미복령탕, 가감보심탕, 천왕보심단, 강심단, 가미수성원 등을 언급한다. 자음건비탕, 가미귀비탕도 많이 사용하는 처방이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고, 학습의 경향성이나 필요한 부분도 다르다. 요즘은 수능을 앞둔 고3뿐 아니라 누구나 어릴 때부터 크고 작은 시험과 입시를 준비하는 만큼 평소에 체력과 집중력, 기억력, 담대함, 지구력 중 약한 부분을 체크해서 꾸준히 보강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한의원에서 진단을 통해 체질과 증상에 맞는 약을 처방받는다면 집중력과 기억력, 이해력 향상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큰 시험 전에는 공진단, 우황청심원 등을 활용한다면 최상의 컨디션으로 자신의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박세정 더블유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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