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로365] AI시대, 대한민국 관광수도 부산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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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경 영산대 호텔경영학과 교수

서울 테크 회사 AI 건물 운영 시스템
실생활 끼치는 편리함·변화 막대해

천주교 2027서울세계청년대회 개최
전 세계 청년 80여만 명 한국 방문

온라인 '누가 먼저' '어떤 콘텐츠' 중요
부산시, 첨단 여행 플랫폼 방문 유도

초등학교 시절, 부산 남천동 광남국민학교에서 서울 서초국민학교로 전학 간 기억이 떠오른다. 서울 아이들이 부산 촌에서 왔다고 놀리는 통에 오기가 나서 “부산도 옛날에는 대한민국 임시수도였고, 바다도 있고…”라면서 언쟁을 벌였다. 갑자기 옛 추억을 소환한 것은 얼마 전 글로컬 교육 테크 세미나 참여를 위해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 아마존 웹서비스(AWS) 한국지사를 방문하면서다. 요즘 뜨고 있는 AI 이슈 관련 클라우드 사업의 주요 건물 시스템에 내심 놀라고 말았다. 건물로 들어서니 복도 인테리어나 1층 안내 데스크가 부산에서는 흔치 않은 느낌의 디자인이었다.

온라인으로 세미나 신청을 한 뒤 교육 1일 전 문자로 일정과 출입용 QR코드 주소를 받았다. 대학 입시 업무로, 별로 신경을 못 쓰고 있었는데 이 QR코드에는 모든 환대서비스 절차가 포함되어 있었다. 건물 입구에서 출입증 교환을 위해 신분증을 꺼냈지만, QR코드로 바로 내부 출입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었다. 나의 코드를 게이트에 들이대는 순간 숫자가 하나 뜨는데 그것은 나를 태우고 교육장으로 올라갈 승강기 번호였다. 출입문을 열고 승강기 근처로 접근하는 동안 승강기는 나를 태우기 위해 내려오고 있었다. 별다른 기다림 없이 바로 고층에 위치한 테크 세미나 교육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전철역부터 교육장에 도착할 때까지 그 어떠한 번거로움이나, 나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아무것도 없었다. 이 경험은 AI 관련 교육을 받으러 온 나에게 AI가 우리 실생활에 미친 영향을 그대로 생생하게 전해주었다.

세미나를 주관했던 회사는 미국 기업이었고,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방문객들의 첨단기술에 대한 인식 수준이 어느 정도 될 것인가를 유추해 볼 수 있는 근거가 될 수도 있었다. 초연결 시대 기술의 변화는 우리의 생활을 이렇게나 변화시키고 있는데 이런 흐름을 타고 있는 외국인 방문객들을 위해 부산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를 자문하게 되었다. 지난 7월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대통령실 시민사회 비서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서울시장, 교황대사, 교황청 평신도 가정생명부차관 등 주요 인사들과 함께 ‘2027 서울세계청년대회’ 발대식을 개최했다. 2027년 전 세계에서 청년 신자 80만 명이 대한민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기회를 잡기 위해 부산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답은 모든 관광인프라는 온라인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AI의 도움을 받아 관광객들의 여정에 걸림돌이 없는 여행을 선사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 이 시대의 새로운 관광인프라이기 때문이다. 항공, 호텔, 내국 교통 및 전국 방방곡곡 숨어있는 한식 맛집들과 대한민국, 혹은 특정 지역에서만 가능한 체험 상품을 제대로 진열해 놓아야 한다.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이들은 서울을 방문하기 훨씬 이전에 대한민국 전역을 살펴보고 자신이 원하는 체류 도시를 찜해 놓고 입국할 것이다. 방문객들은 어디에 머물든 찜해 놓은 지역에서 새로운 알림이 갈 때마다 얼른 그 지역을 방문하고 싶어서 맘이 설렐지도 모른다. 마치 우리가 즐거운 여행을 떠나기 전에 잠을 못 이루는 것처럼….

혹시라도 부산시는 2027년인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거나, 종교 행사이니 종교단체에서 부산시에 협조 요청이 와야 움직이겠다고 생각한다면 큰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종교단체는 자신들의 시스템에 맞추어 종교 행사에 집중하면 그들의 역할과 임무는 끝이다. 굳이 행사에 참석한 청년들이 부산을 구경하든, 경주를 구경하든 괘념할 일이 아니다. 종교단체가 그들의 행사를 통해 모은 청년들을 어떻게 자기 지역에서 남은 시간을 보내게 할지는 각 지역의 문제이다.

온라인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영역의 구분이 없다는 점이다. 벌써 발대식을 한 서울시가 먼저 대대적인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거나, 이미 교황이 방문했던 해미국제성지가 있는 충청남도가 이런 플랫폼을 만든다면, 부산은 기회를 놓치게 되는 셈이다. 플랫폼을 통한 거대한 수익 창출의 기회를 놓쳐버리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오는 80여만 명 청년들이 지역을 돌며 여행할 경우 지역마다 엄청난 경제적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한 무료 도시 홍보까지 생각하면 효과는 대단하다.

이것이 온라인 관광인프라의 힘이다. 온라인 콘텐츠는 ‘누가 먼저 만드는가’가 제일 중요하고, 다음은 ‘어떤 콘텐츠를 싣는가’이다. 지금까지 온라인에서 돌아다니지 않았던 콘텐츠, 부산시가 만든 플랫폼에서만 예약할 수 있는 콘텐츠가 이 관광플랫폼의 승부를 좌우하게 된다. 이제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이란 말을 더 이상 쓰지 말자. 왜 우리는 늘 제2 도시여야 하는가. 초연결 시대 AI를 활용한 관광플랫폼을 통해 ‘대한민국 제1의 관광도시’ ‘대한민국 관광수도 부산’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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