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바다 수직으로 내리꽂은 번개… “토르가 나타났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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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천둥번개 온라인서 회자

24일 오전 0시께 부산 지역에 폭우와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모습. 독자제공. 24일 오전 0시께 부산 지역에 폭우와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모습. 독자제공.

24일 새벽 부산 지역에 최대 160mm 비가 쏟아진 와중에 1시간가량 넘게 이어진 천둥번개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시민들이 선명하게 부산 하늘을 가로지르는 번개 사진을 공유하면서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부산 전 지역에 이날 0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렸다. 강한 천둥소리에 잠을 깬 시민들이 번개가 치는 순간을 포착해 사진과 영상으로 공유했다. 번개가 치면서 새벽이라고는 볼 수 없을 만큼 밝은 창밖 모습이나 해운대 바닷가를 수직으로 가로지르는 선명한 번개 형상 등을 담은 모습이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부산 실제상황, 전쟁난 줄’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작성자의 집 베란다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번개 사진과 영상이 올라왔다. 번쩍하면서 하늘을 가로지르는 찌릿한 번개가 20초 정도 이어지는 영상이었다. 해당 게시물에 ‘전쟁난 줄 알고 깼다’, ‘무서워서 잠을 못 잤다’, ‘하늘에 구멍 뚫린 줄’, ‘역대급 번개다’, ‘강아지가 놀라 깨서 몇 시간째 낑낑거리는 중’ 등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한낮이라고 착각이 들만큼 환했다’, ‘5초에 한 번씩 번개가 친다’ 등의 게시물도 올라왔다.

이례적으로 길게 이어진 천둥번개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창의적이고 재치 넘치는 감상평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창문에 서서 천둥번개를 바라보는데, 번쩍번쩍해서 기자회견하는 연예인 기분 간접 체험했다’는 반응에 공감하는 댓글이 수십 개 달렸다. 이 밖에도 역대급 번개에 ‘클럽 왜 가요? 부산 오세요’, ‘부산이 하늘 혼자 다 쓴다’, ‘토르 내한했다, 타노스 불러와라’, ‘제우스가 노했다’ 등의 글들이 보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에서는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부산 지역의 모습을 캡처해 올리는 이들도 있었다.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부산 지역에 실시간으로 송출되는 CCTV 영상을 갈무리해서 공유하는 부산 시민들도 다수였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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