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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벤처 신화 주역… 카카오 창사 후 최대 위기

추락한 벤처 신화 주역… 카카오 창사 후 최대 위기

IT벤처 신화로 불리는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3일 전격 구속됐다.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조종에 개입했다는 혐의다. 카카오는 창사 이래 첫 경영 공백 사태를 맞으며 최대 위기에 처했다.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2일 오후부터 김 위원장의 영장실질심사를 연 뒤 23일 새벽 "증거인멸과 도주의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최대 20일인 구속기간 동안 김 위원장을 상대로 시세조종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해 그를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를 인수하면서 경쟁사 하이브의 매수를 방해하려고 주가를 공개매수가 12만 원보다 높게 설정·고정할 목적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카카오가 2400억 원을 동원해 553차례에 걸쳐 SM엔터 주식을 고가에 매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그룹 최고 의사결정권자로 시세조종 계획을 사전에 보고 받고 승인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김 위원장은 SM엔터 주식 장내 매수를 보고받고 승인했으나 구체적인 매수 방식·과정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법원 역시 이날 영장을 발부하며 혐의가 어느 정도 인정된다고 판단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한국 벤처 신화의 상징으로 꼽히는 기업인이다. 네이버 이해진, 넥슨의 고 김정주 창업자 등과 함께 벤처 1세대를 주도한 이른바 ‘86학번 황금세대’다. 특히 카카오톡을 만들어 국민 메신저로 키우는 등 혁신의 아이콘으로 통했다. 김 위원장은 이렇듯 카카오를 국민 기업으로 키워냈지만, 최근에는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경영진 스톡옵션 매각에 따른 ‘먹튀 논란’ 등으로 사회적 갈등과 도덕성 논란의 정점에 섰고 이번 구속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카카오는 현재 124개 계열사를 거느린 IT 공룡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카카오는 그동안 플랫폼 시장의 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미용실, 보험, 골프연습장 등 사업을 문어발식으로 확장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여기에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상장 후 스톡옵션을 매각해 거액의 차익을 챙겼다는 논란과 카카오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사건 등 잇단 도덕성 논란에 휘말렸다. 결국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카카오의 위기 극복을 위한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조직 쇄신에 직접 나섰지만, 이번에 자신마저 SM엔터테인먼트 인수와 관련한 시세 조종 혐의로 구속되면서 빛이 바랬다.일단 카카오는 김 위원장 구속에 따른 공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카카오 측은 “현재 상황이 안타까우나,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IT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계열사 축소를 통한 선택과 집중,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비한 혁신을 강조하던 김 위원장의 부재로 경영상 중요한 사항들의 의사 결정이 늦어져 경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법 리스크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카카오가 추진하는 AI 사업과 해외 사업에 불똥이 튈 공산도 적지 않다.주요 계열사인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지배구조 불확실성도 커질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양벌 규정에 따라 카카오 법인에도 벌금형 이상 형벌이 내려지면 카카오뱅크 1대 주주 지위를 내려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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