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위증 의혹까지 ‘사면초가’ 강선우, 1호 낙마?… 이틀째 청문도 여야 충돌
보좌진 갑질 이어 위증 논란…청문회 후폭풍 계속
대통령실 “소명·설득력 주의 깊게 검토 중”
다른 청문회도 파행…자료 제출·증인 채택 두고 충돌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청문회 이후에도 확산되고 있다. 보좌진 갑질 의혹에 이어 위증 논란까지 불거지자 야당은 ‘위증죄 고발’을 언급하며 지명 철회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여당 내부에서도 우려가 나오면서, 강 후보자가 이재명 정부 첫 낙마자가 될지 주목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강 후보자 논란에 대해 “주의깊게 들여다보고 그 부분에 대한 소명 여부와 그것에 대한 설득력 여부도 주의깊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문회 이후에도 부정 여론이 사그라들지 않자, 대통령실이 사실상 재검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청문회에서는 위증 논란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강 후보자가 과거 보좌진에게 집 쓰레기를 사무실에 버리도록 지시한 텔레그램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다. 그는 청문회에서 쓰레기 처리 의혹에 대해 “먹던 음식을 다음 날 먹기 위해 차에 두고 나왔고 이를 보좌진이 치운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하지만 대화 내용 공개 이후 해명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지아 의원은 “사람에 대한 존중이 있는 사람이 높은 자리에 가야 한다. 그게 사회의 정의이고 민심”이라며 “위증죄에 대해 철저히 검증하고 법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거부를 넘어 ‘위증 고발’을 예고했다. 또 임금체불 의혹도 제기하며 이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이날 고용노동부 서울남부지청에 강 후보자를 직장 내 괴롭힘·갑질 혐의로 진정했다.
여당 내부에서도 우려가 나왔다. 민주당 홍익표 전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특정 후보자 몇몇 분은 논란에 대한 여론이 중요하다”며 “국민을 이기는 대통령은 없다”고 말하며 재검토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장관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이날, 다른 후보자 청문회도 곳곳에서 파행을 빚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여야가 한목소리로 “자료 제출이 부실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은 “자료 요구를 너무 불성실하게 대응해 청문 진행이 어렵다”고 지적했고, 민주당 민병덕 의원도 권 후보자를 향해 “관련 자료를 오전 중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성남FC 불법 후원 의혹과 관련한 증인 채택 문제로 여야 간 고성이 오갔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도 병역 기록 제출을 둘러싸고 공방이 이어지며 회의가 정회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