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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일본 법원에 신동빈 등 롯데 경영진에 1300억 원대 손배 소송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동생인 신동빈 롯데홀딩스 회장을 비롯한 이 회사 경영진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주주대표소송을 일본 법원에 제기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5일 보도했다. 주주대표소송은 주주가 회사를 대신해 이사의 책임을 추궁하고 손해를 보전하기 위해 제기하는 소송이다.
연합뉴스와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전날 도쿄지방재판소에 제출한 소장에서 신 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2019년 한국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 회사 신용도가 하락하고 손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경영진이 이 사안에 대한 대응을 게을리했다며 약 140억 엔(약 1322억 원)을 회사에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신 전 부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책임 소재를 밝혀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홀딩스 측은 "소장이 도착하지 않아 언급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요미우리가 전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이사직 복귀를 시도했지만, 해당 안건이 표결에서 부결돼 실패했다. 그는 약 10년간 이사직 복귀를 노렸지만, 한 차례도 성공하지 못했다.
2025-07-0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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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 폭우로 24명 사망… 캠프 참가 어린이 20여 명 연락두절
미국 텍사스주 내륙 지역에서 폭우로 불어난 물로 최소 24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름 캠프에 참가한 어린이 20여 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커(Kerr) 카운티 현지 당국이 밝혔다.
AP통신과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4일 늦은 밤(현지 시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카운티 당국은 이 지역에 최소 25㎝의 폭우가 내린 후 과달루페강이 급격히 범람하면서 24명가량이 숨졌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구조된 인원은 237명이며, 이 중 167명은 헬리콥터로 구조됐다고 덧붙였다.
아직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있으며, 이들을 찾는 과정에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특히 한 기독교단체가 개최한 여름 캠프 '캠프 미스틱'에 참가 중이던 약 750명의 어린이들이 폭우에 한때 갇혔으며, 이 중 23∼25명은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들이 머무르던 캠프장은 헌트 마을에 있는 과달루페 강변에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홍수에 대해 "끔찍한 일"이라며 연방정부가 피해 복구를 위한 지원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번에 피해가 집중된 커 카운티 일대는 텍사스 남부 주요 도시인 샌안토니오에서 북서쪽으로 105km가량 떨어져 있는 곳이다.
텍사스주 등을 관할하는 주휴스턴총영사관 관계자는 이번 폭우 사태와 관련해 현재까지 한국인이나 현지 교민 피해 신고는 접수된 바 없다고 밝혔다.
2025-07-0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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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다음 주 가자지구 관련 합의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이한 상호관세율을 적시한 12개국에 대한 서한에 서명했으며, 이 서한들이 오는 7일(현지시간) 발송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 시간) 에어포스원에 탑승한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어떤 나라에 대한 서한에 서명했는지와 구체적인 관세율은 언급하기를 거부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설정한 상호관세 유예 기간은 오는 8일 만료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미국이 제안한 가자지구 휴전안에 긍정적으로 답변한 것은 좋은 일이라며 다음 주까지 가자지구 휴전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계 인기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 매각 문제에 관해 중국 측과 얘기할 것이며 7일 혹은 8일에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합의 성사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올봄부터 틱톡의 미국 사업 부문을 분사해 미국 투자자들에게 넘기는 협상안을 논의해왔으나, 중국 측은 관세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이 협상안을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에서 그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거나 혹은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할 수도 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달 서로 상대방에게 자국을 방문해 달라고 초청한 바 있다.
2025-07-05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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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규슈 신모에다케 화산서 7년만에 연기 5000m까지 치솟아
최근 일본 규슈 남쪽 도카라 열도 해역에서 소규모 지진이 잇달아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화산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가고시마지방기상대는 전날 신모에다케가 뿜어낸 연기가 약 5000m 높이까지 치솟았다고 발표했다. 신모에다케는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에 걸쳐 있는 기리시마산의 봉우리다. 교도통신은 "신모에다케의 연기가 5000m까지 이른 것은 2018년 4월 5일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로 인해 신모에다케 남서쪽에 있는 기리시마시에는 화산재가 떨어졌고, 가고시마 공항은 전날 항공편이 잇달아 결항했다. 앞서 일본 기상청은 지난달 신모에다케 화산이 분화하자 분화 경계 수준을 분화구 주변 진입 규제를 뜻하는 2단계에서 입산 규제를 의미하는 3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기상청은 이날 규슈 구마모토현 아소산의 화산 분화 경계 수준을 기존 1단계에서 2단계로 높였다. 기상청은 "미동의 진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부터 소규모 지진이 1000회 이상 이어지고 있는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는 이날도 규모 4.4 이하 지진이 수십 차례 일어났다. 도카라 열도는 규슈섬 남쪽에 있는 유인도 7개, 무인도 5개를 뜻한다. 이곳에서는 전날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해 벽타일, 창 유리가 파손되거나 책장이 넘어질 수도 있는 수준인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 느낌이나 주변 물체 흔들림 정도 등을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의 최고 수치는 7이다. 도카라 열도 아쿠세키지마에서 생활하는 주민 중 13명은 이날 가고시마시로 피신했다.
앞서 도카라 열도 군발지진 이전부터 일본 현지는 물론 홍콩 등지에서도 만화가 다쓰키 료의 '내가 본 미래 완전판' 등을 근거로 일본에서 올해 7월 대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 만화는 다쓰키 료가 꿈에서 본 내용을 바탕으로 1999년 처음 출간했다. 출간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대재해는 2011년 3월"이라는 만화의 표지 문구가 알려지며 재조명됐다. 절판된 원작은 중고시장과 경매 사이트에서 100만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됐고, 다쓰키를 사칭한 이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다쓰키는 각종 논란을 해소하고자 2021년 완전판을 출간하면서 "진짜 재해는 2025년 7월에 일어난다"는 새로운 예언을 추가했다. 그는 일본과 필리핀 사이 해저에서 발생한 대폭발로 초대형 쓰나미가 태평양 연안 국가들을 덮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본 기상청은 다쓰키의 대지진설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없는 헛소문이라는 입장이다. 지난달 13일 노무라 료이치 일본 기상청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대지진설에 대해 "헛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5월 일본을 찾은 홍콩인은 전년 대비 11.2% 감소했고, 한국에서도 최근 여행업체에 일본 내 안전 여부를 확인하는 문의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2025-07-04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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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중간 평가’ 참의원 선거 시작
지난해 10월 출범한 이시바 시게루 내각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띤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전이 3일 공식 개시됐다. 공식 선거전은 이날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17일간 펼쳐진다.
NHK와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은 이번 선거에 약 520명이 입후보할 것으로 파악했다. 투·개표일은 오는 20일이다. 참의원 전체 정원은 248명으로, 3년마다 임기 6년의 의원 절반씩을 뽑는다. 이번 선거에서는 결원 1명을 포함해 125명이 선출된다.
선거 대상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현직 자민당과 공명당 의원은 각각 52명, 14명이다. 두 정당이 총 50명의 당선자를 내면 참의원에서 비개선(이번엔 투표 대상이 아닌 의원) 의석수 75석을 합쳐 과반을 유지하게 된다.
지지율이 저조한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여당 과반 의석 유지를 목표로 내걸었다. 여당인 자민당·공명당은 이미 지난해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크게 패해 중의원에서는 여소야대 지형을 맞아 어렵게 정국 운영을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참의원 선거에서도 과반을 지키지 못하면 야당이 원하는 대로 법안 심의가 이뤄지고, 야당이 뭉쳐 이시바 내각의 사퇴를 압박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여당의 과반 의석 유지가 이번 선거의 최대 초점”이라며 “야당은 여당의 과반 붕괴를 목표로 대결 자세를 선명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선거는 고물가 대책이 핵심 쟁점이다. 제1 야당인 입헌민주당은 현재 8%인 식품 소비세를 내년부터 한시적으로 0%로 낮출 것을 주장하는 등 소비세 감세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에 비해 자민당은 국민 모두에 일률적으로 1인당 2만 엔(약 19만 원)을 지급하고 어린이와 저소득층에는 1인당 2만 엔을 더 얹어 주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연합뉴스
2025-07-0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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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 카페에 대형 폭탄… 전쟁 범죄 ‘논란’
이스라엘군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북부 가자 시티의 해변 카페를 공격하면서 500파운드급 폭탄을 사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민간인들이 모여있는 장소를 공습하면서 폭발 반경이 이처럼 넓은 폭탄을 투하한 것은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이스라엘군은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았다고 부인하면서 가자 지구에 대한 작전 강도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일 이스라엘군의 해변 카페 공습 이후 확보한 무기 파편 사진을 전문가에게 분석 의뢰한 결과 미국산 500파운드급 MK-82 폭탄의 일부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미군 폭발물 처리기술자 출신인 트레버 볼은 “배터리 파편 등을 분석한 결과 MK-82 또는 MPR500 폭탄이 투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른 전문가도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사진만으로는 신뢰할 수 있는 평가를 할 수는 없다는 언급도 있었지만, 또 다른 폭탄 전문가 두 명은 폭발로 생긴 구멍만으로도 MK-82와 같은 크고 강력한 폭탄이 사용됐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공습당한 해변 카페는 2층은 뚫려있고 진입로도 명확하게 보이는 건물이었는데도 이스라엘군이 광범위한 폭발을 일으키는 강력한 무기를 사용했다고 짚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 관계자는 “이스라엘군은 정확히 누구를 표적으로 삼았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공중 감시를 했다고 언급한 만큼 카페에 손님이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의미”라며 “사람이 붐비는 카페에 그런 대형 무기를 사용한 것은 불균형적이고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전쟁 범죄로 조사돼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제네바 협약에 기초한 국제법에서는 군사적 이익에 비해 과도하거나 불균형적인 민간인 인명 손실을 초래하는 공격을 금지하고 있다.
해변 카페 공습에 따른 사망자는 24∼36명 수준이며 부상자도 수십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사망자 중에는 4살 어린이도 포함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자국군은 “절대로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2025-07-0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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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도카라 열도 또 규모 5.5 지진…1000회 넘었는데 "언제 끝날지 몰라"
지난달 하순부터 소규모 지진이 이어지고 있는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 해역에서 3일 오후 4시 13분께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일본 기상청이 발표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에 따른 쓰나미(지진해일) 우려는 없으며, 지진 깊이는 20km라고 전했다. 진앙은 북위 29.30도, 동경 129.50도다. 이 지진으로 도카라 열도의 섬인 아쿠세키지마에서는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 느낌이나 주변 물체 흔들림 정도 등을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 6약은 서 있기 곤란하고 벽타일, 창 유리가 파손되거나 책장이 넘어질 수도 있는 수준의 흔들림이다.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관측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NHK는 이 지진 발생 직후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지진 관련 속보를 내보냈다.
도카라 열도에서는 지난달 21일 이후 이달 3일까지 군발 지진이 계속 이어지면서 1000회가 넘는 소규모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도 도카라 열도에서는 규모 5.0 이하 지진이 잇따라 일어났다.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만 지진이 20여 회 발생했다. 이곳에서는 전날 최대 규모 5.6의 지진이 일어나 사람 대부분이 공포를 느끼고 선반 위 식기나 책이 떨어지는 수준인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이 언제 끝날지는 명확하지 않다"면서 당분간은 강한 지진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진 전문가는 복수의 단층이 영향을 주면서 지진 횟수가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도카라 열도에서는 2021년 12월과 2023년 9월에도 각각 300회가 넘는 소규모 지진이 연이어 일어난 바 있는데, 당시에는 단층 2개가 지진에 영향을 미쳤으나 이번에는 단층 3개가 지진과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요코세 히사요시 구마모토대 교수는 설명했다.
2025-07-0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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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관세 20% 합의’ 미국, 인도와 합의 근접…일본은 ‘진통’
미국이 베트남과 상호 관세 20%에 전격 합의했다. 하지만 미국은 인도와는 무역 협정이 임박했지만, 일본과는 합의에 ‘회의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2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도가 미국 기업에 대한 장벽을 낮출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은 인도에 지난 4월 26%의 상호 관세를 부과했다. 오는 9일 90일 유예 기간을 앞두고 최종 관세율을 두고 상당히 합의에 근접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앞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인도와 매우 가까운 단계에 와 있다”며 “미국과 인도가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낮추는 방향으로 거의 합의에 이르렀으며, 이는 인도가 다음 주부터 급격한 관세 인상 조치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인도는 트럼프 행정부와 무역 협정을 타결하고, 양국 간 해묵은 쟁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주 미국 워싱턴을 찾은 이후 체류 기일을 연장했다.
베트남과 무역 협정을 타결하고 인도와도 합의에 근접한 미국이지만, 일본과의 합의를 놓고는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9일 마감일 전까지 인도를 포함한 국가들과의 무역협정 체결을 일본보다 우선시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은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서 “복잡한 무역 협상의 중간, 어쩌면 그 이상 지점에 와 있다”면서 “서로 주고받는 양보가 있어야 하며, 양측이 중간 지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관세 협상이 지지부진한 데 대해 또다시 불만을 제기했다. 지난 1일에 이어 2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7월 9일 기한을 연장할 생각이 없다. 단지 각국에 그들이 직면할 관세율을 알리는 서한을 보낼 것”이라면서 “우리는 일본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거래가 이뤄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산 제품에 대해 30% 또는 3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시사했는데, 이는 지난 4월 발표했다가 유예한 일본 대상의 상호 관세 24%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미국산 쌀 수입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쉬운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일본은 미국에서 수백만 대의 자동차를 팔고 있으면서 미국산 쌀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2일 국익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야당 대표들과의 공개 토론회에서 “일본은 다른 나라들과 다르다. 우리는 미국 내 최대 투자국이고 미국 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관세보다 투자를 기본 기조로 삼고 있고 앞으로도 미국과의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면서도 일본의 국익은 확실히 지킬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관세 협상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이번 주말 8번째 미국 방문을 준비 중이라고 일본 방송 TV 아사히가 보도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미국 방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9일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것은 인식하고 있지만 일본의 국익을 해칠 수 있는 협정에 섣불리 합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2025-07-0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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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스라엘, 60일 휴전 동의… 하마스 받아들여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60일간 휴전에 합의했고, 미국과 관련국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 협상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동의 안정을 위해 하마스가 이 합의를 받아들이길 바란다”며 “더 나아질 일은 없을 것이다.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상황은 더 나빠질 뿐이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SNS 트루스 소셜에 “내 대표자들이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 문제와 관련해 길고도 생산적인 회의를 했다”며 “이스라엘은 60일간의 휴전을 확정하는 필요한 조건들에 동의했다”고 썼다. 또 60일 휴전 기간 중 “우리는 모든 당사자와 함께 전쟁 종식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오는 7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 회담을 앞두고 나온 발언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지원하는 하마스 무장세력에 카타르와 이집트의 중재를 통해 전달될 ‘최종 제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60일 휴전’ 조건에는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이스라엘 인질 석방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휴전 조건으로 “남아 있는 인질들을 석방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무장을 해제·해체해야 전쟁이 끝날 수 있다”고 맞서 왔다. 하마스는 계속 무장 해제를 거부해 왔고, 이스라엘과 충돌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휴전을 통한 인질 석방 합의가 다음 주 중 이뤄질 수 있다”고 언급해 적어도 인질 석방이 휴전 조건 안에 들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이란 사이의 충돌을 미국 개입으로 봉합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중동의 또 다른 뇌관인 가자 전쟁 해결을 위해 팔을 걷은 셈이다. 하지만 12일간 이어진 이스라엘-이란 전쟁과 달리 가자 지구를 사이에 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은 벌써 3년 가까이 이어지며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가자 전쟁은 2023년 10월 하마스가 주도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으로 1200명이 숨지고 251명이 인질로 붙잡히며 시작됐다. 이후 이스라엘의 반격에 5만 6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현재 가자 지구에 남아 있는 인질은 50여 명 정도로, 이들 중 절반 미만이 살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스라엘은 휴전 전까지 가자 지구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을 기세다. 1일에도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를 대상으로 한 공습과 포격, 총격으로 최소 26명이 숨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날에도 최소 74명이 숨졌다.
2025-07-0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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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등재 10년’ 군함도, ‘강제 노동’ 설명 없어
오는 5일이면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규슈 나가사키현 ‘군함도’ 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지 정확히 10년이 된다.
나가사키시에서 배로 40분이면 닿는 하시마(端島)의 별칭인 군함도는 일본이 2015년 7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유산’(이하 ‘산업혁명유산’) 중 하나다.
일본 정부는 산업혁명유산을 등재할 당시 조선인 강제동원 설명과 관련된 조치를 이행하겠다고 공개 약속했지만, 아직도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일본은 산업혁명유산 등재 이후 오히려 조선인 징용·위안부와 관련해 강제성이 없었다는 주장을 강화했으며, 세계유산에서 전체 역사를 외면하고 자국에 유리한 사실만 강조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국 정부는 이들 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지역에서 조선인 강제노동이 있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군함도를 포함해 야하타 제철소, 나가사키 조선소, 다카시마 탄광 등 7곳에서 일제강점기에 강제로 동원된 조선인 수만 명이 노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일본은 2015년 독일에서 개최된 세계유산위원회 막판까지 치열한 외교전을 펼쳤고, 일본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각 시설의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라는 자문기구 권고를 충실히 반영할 것이라고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밝혔다.
일본은 이 약속을 발판 삼아 산업혁명유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성공했지만, 등재 직후부터 태도를 바꿔 강제노동이 없었다는 억지 논리를 폈다.
일본 정부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 대표가 영어로 언급한 ‘노동을 강요당했다’(forced to work)를 자국에서 일본어로는 ‘일을 하게 됐다’로 표현했고, 각료들도 ‘노동을 강요당했다’는 영어 언급이 ‘강제노동’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일본은 이후에도 조선인 강제노동을 명확히 인정하지 않은 채 모호한 표현을 사용하는 이른바 ‘물타기’ 전략을 구사했다.
2017년 12월 유네스코에 제출한 보고서에서는 ‘강제’(forced)라는 단어를 빼고 ‘지원’(support)이라는 용어를 넣어 강제성을 희석했다.
양국은 이후에도 세계유산위원회 등에서 일본 측 ‘약속’을 둘러싸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으나, 일본의 조치는 사실상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두 나라는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강제로 노역한 또 다른 장소인 니가타현 ‘사도 광산’이 지난해 7월 세계유산에 등재될 때도 전체 역사 반영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일본은 사도 광산의 경우 산업혁명유산과 달리 등재 직후 광산 인근 건물에 ‘조선인 노동자’ 관련 전시 공간을 만들어 공개했지만, 전시물에서 ‘강제’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양국은 올해도 사도 광산 인근에서 추도식을 치를 예정이지만, 공동으로 순조롭게 행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지난달 30일 올해 사도광산 추도식이 당초 예정됐던 7∼8월에는 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2025-07-0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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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 꼭대기 못 올라가요” 재난급 폭염 시달리는 유럽
유럽에서 연일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는 와중에 프랑스 관광 필수 코스인 파리의 에펠탑 입장이 제한되는 등 곳곳에서 휴교령을 포함해 야외활동 금지령이 내려졌다. 이탈리아에서는 뜨거운 차안에 있던 어린이, 건설 현장 노동자가 숨지는 등 사망자도 속출했다.
미 CNN 방송, 영국 가디언, AFP 통신 등에 따르면 1일(현지 시간) 프랑스 당국은 전역에 폭염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2일까지 이틀간 에펠탑 관람객의 꼭대기 접근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에펠탑 홈페이지에는 “불편을 끼쳐 사과드린다. 기온이 높은 기간에 햇볕으로부터 몸을 보호하시고 정기적으로 수분을 섭취하실 것을 당부드린다”는 내용의 공지가 올라왔다. 프랑스는 또 이날 전국적으로 1350개 공립 학교가 전체 또는 부분 휴교하기로 했다.
벨기에 브뤼셀의 관광 명소인 아토미움도 이날부터 이틀간 관람객 입장을 제한했다. 한 관계자는 “폭염에 따라 아토미움 내부 기온은 향후 며칠간 특히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양대 산업 거점인 롬바디, 에밀리아로마냐에서 낮 12시30분부터 4시까지 야외 근무가 금지됐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에서 야외 근무가 금지된 곳은 13곳으로 늘게 됐다. 이러한 조치는 폭염 여파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와중에 나온 것이다.
전날 에밀리아로마냐의 건축 현장에서 일하던 47세 남성이 쓰러져 숨졌고, 1일에는 또다른 건축 현장에서 노동자 2명이 쓰러져 한명은 의식 불명에 빠졌다. 이날 오후 카탈루냐 지역에서는 폭염 속에 차안에 있던 어린이가 사망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최근 며칠 사이에 응급실 환자가 15∼20% 늘었으며, 이중 대부분은 탈수 등으로 쓰러진 노인 환자라고 밝혔다.
폭염을 부른 이상기후 속에 곳곳에서 산불, 홍수 피해도 잇따랐다. 튀르키예에서는 산불이 번지면서 수만 명이 대피했고, 프랑스에서는 폭우 속에 이탈리아를 오가는 관광 열차가 최소 며칠간 중단됐다. 앞서 포르투갈에서는 지난달 29일 모라 지역의 기온이 섭씨 46.6도까지 오르는 등 유럽 곳곳에서 기록적 폭염이 이어졌다. 연합뉴스
2025-07-0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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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도카라 열도서 또 규모 5.5 지진…지난달 21일 이후 900회 육박
지난달 하순부터 소규모 지진이 이어지고 있는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 해역에서 2일 오후 3시 26분께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일본 기상청이 발표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에 따른 쓰나미(지진해일) 우려는 없으며, 지진 깊이는 10km라고 전했다. 진앙은 북위 29.20도, 동경 129.20도다. 이번 지진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 느낌이나 주변 물체 흔들림 정도 등을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 5약은 사람 대부분이 공포를 느끼고 선반 위 식기나 책이 떨어지는 수준의 흔들림이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51분께도 비슷한 위치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일부 섬에서는 진도 4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진도 4는 대부분 사람이 놀라고 천장에 매달린 전등이 크게 흔들리는 수준의 흔들림이다. 8분 뒤인 오후 2시 59분과 16분 뒤인 오후 3시 7분께도 규모 5.2와 4.9의 지진이 발생했고, 각각 진도 3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진도 3은 실내에있는 사람의 대부분이 흔들림을 느끼고, 선반에 있는 식기류가 소리를 낼 수 있는 정도다. 그에 앞서 오후 2시 22분에는 규모 4.5, 3분 뒤인 오후 2시 25분에는 규모 5.0의 지진이 각각 일어나 진도 3~4의 흔들림을 나타냈다.
도카라 열도에서는 소규모 지진이 열흘 넘게 지속되면서 주민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카라 열도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진도 1 이상 지진이 877회 발생했다. 관할 행정 당국인 도시마무라 관계자는 "지진이 길어지면서 피로를 호소하는 고령자가 많다"며 "심신의 돌봄이 필요한 상태"라고 요미우리에 말했다. 도카라 열도에서는 2021년 12월과 2023년 9월에도 각각 300회가 넘는 소규모 지진이 연이어 일어난 바 있다.
2025-07-0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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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스라엘, 60일 휴전 동의…하마스 받아들여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60일간 휴전에 합의했고, 미국과 관련국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 협상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기자들과 만나 “중동의 안정을 위해 하마스가 이 합의를 받아들이길 바란다”며 “더 나아질 일은 없을 것이다.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상황은 더 나빠질 뿐이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SNS 트루스 소셜에 “내 대표자들이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 문제와 관련해 길고도 생산적인 회의를 했다”며 “이스라엘은 60일간의 휴전을 확정하는 필요한 조건들에 동의했다”고 썼다. 또 60일 휴전 기간 “우리는 모든 당사자와 함께 전쟁 종식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오는 7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 회담에 앞서 나온 발언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지원하는 하마스 무장세력에 카타르와 이집트의 중재를 통해 전달될 ‘최종 제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60일 휴전’ 조건에는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이스라엘 인질 석방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휴전 조건으로 “남아 있는 인질들을 석방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무장을 해제·해체해야 전쟁이 끝날 수 있다”고 맞서 왔다. 하마스는 계속 무장 해제를 거부해 왔고, 이스라엘과 충돌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휴전을 통한 인질 석방 합의가 다음 주 중 이뤄질 수 있다”고 언급해 적어도 인질 석방이 휴전 조건 안에 들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란 사이의 충돌을 미국 개입으로 봉합한 만큼, 이번에는 중동의 또 다른 뇌관인 가자 전쟁 해결에 팔을 걷었다. 12일간 이어진 이스라엘-이란 전쟁과 달리 가자 지구를 사이에 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은 벌써 3년 가까이 이어지며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가자 전쟁은 2023년 10월 하마스가 주도한 이스라엘 공격으로 1200명이 숨지고 251명이 인질로 붙잡혔다. 이후 이스라엘의 반격에 5만 6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현재 가자 지구에 남아 있는 인질은 50여 명 정도로, 이들 중 절반 미만이 살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5-07-0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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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난카이대지진 피해 대비 구체화…"사망자 80%·건물파손 50%↓ 줄일 것"
최근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 해역에서 소규모 지진이 잇달아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30년 내 발생 확률이 80% 정도로 알려진 난카이 해곡 대지진과 관련해 피해를 줄이기 위한 목표를 다시 제시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1일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11년 만에 대대적으로 개정한 난카이 대지진 관련 '방재대책 추진 기본계획'에서 시뮬레이션 등에 따른 피해 예상치를 10년 이내에 사망자는 80%, 건물 파손 등은 50% 줄이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 3월 난카이 대지진 발생 시 최대 29만8000명이 사망하고, 건물 235만 채가 무너지거나 불타는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는데, 이 예상치를 어느 정도까지 줄일 것인지를 이날 정한 것이다.
난카이 해곡은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지형이다. 해곡은 바닷속에 있는 깊은 골짜기를 의미한다. 이 지역에서는 100∼150년 간격으로 대형 지진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 해곡에서 규모 8∼9의 지진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조사·방재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앞서 일본은 2014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난카이 대지진 발생 시 사망자·건물 피해 예상치와 예상치 감축 목표를 각각 공개했다. 당시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 예상치는 사망자 33만2000명, 주택 파손 등은 250만4000채였다. 이때 만든 '방재대책 추진 기본계획'에서도 정부는 예상치를 사망자 80%, 건물 피해 50% 감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정한 새 계획에서 강한 흔들림이나 높이 3m를 넘는 쓰나미(지진해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723개 기초지자체를 '방재대책 추진 지역'으로 지정하고, 205개 중점 시책의 경우 구체적 목표치를 설정했다. 중점 시책에는 내진 성능 확보 주택 확대, 재해 거점 병원 내진 기능 강화, 해안 방조제 정비 등이 포함된다. 그중 방조제 정비율은 2023년 42%였는데 2030년에는 50%로 높일 방침이다. 마이니치는 지진 사망자를 줄이는 대책뿐만 아니라 지진 발생 이후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대책에도 중점을 뒀다고 해설했다.
2025-07-01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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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헌재, '자국군 험담' 패통탄 총리 직무정지…해임 청원도 심리키로
태국 헌법재판소가 분쟁 상대국의 실권자와 통화를 하던 중 자국군 사령관을 험담한 사실이 드러난 패통탄 친나왓 총리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태국 헌재는 이날 훈 센 캄보디아 상원의장과의 통화 내용 유출 파문과 관련해 패통탄 총리가 헌법 윤리 기준을 위반했는지 심리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판결 때까지 총리 직무 정지를 명령했다. 해임 요구 청원에 대해서는 재판관 전원 일치로 재판을 개시하기로 했으며, 직무 정지와 관련해서는 재판관 9명 중 7명이 찬성했다. 앞서 보수 성향 상원의원 36명은 패통탄 총리가 캄보디아와의 충돌 과정에서 헌법 윤리를 위반했다며 해임 요구 청원을 헌재에 냈다. 패통탄 총리는 지난해 8월 세타 타위신 총리가 부패 혐의로 징역형을 받은 인사를 장관으로 임명했다가 헌재에 의해 해임된 이후 후임 총리로 선출됐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딸인 그는 37세에 태국 역대 최연소이자 두 번째 여성 총리가 됐으나, 10개월여 만에 해임 위기에 직면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국경지대에서 태국과 캄보디아 군이 총격전을 벌이면서 양국 간 갈등이 확대된 가운데 패통탄 총리와 훈 센 의장의 통화가 유출돼 파문이 일었기 때문이다. 당시 패통탄 총리는 훈 센 의장을 '삼촌'이라고 부르며 저자세를 보였고, 국경 지역을 관할하는 자국군 사령관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통화에서 분씬 팟깡 제2군 사령관이 반대 진영에 속한 인물이라며 "우리 의도와 다른 반대편 사람들의 말을 듣고 분노하거나 좌절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그는 멋있어 보이고 싶어 한다"며 "그가 하는 말은 국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도 했다. 하지만 훈 센 의장은 해당 통화 내용을 약 80명과 공유해 사실상 유출했다. 이후 태국 야권은 총리 사퇴를 압박하고 있으며, 지난달 28일에는 수도 방콕에서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도 열렸다.
이날 태국 헌재의 직무 정지 명령에 대해 패통탄 총리는 이를 받아들인다며 "이 모든 일로 마음이 상한 분들에게 사과드리고, 태국인으로서 국가를 위해 계속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패통탄 총리는 총리로서의 직무는 정지됐지만 내각에 남을 수 있게 됐다. '통화 유출 사태'와 관련해 품짜이타이당이 연립정부에서 이탈하자 개각을 추진해온 패통탄 총리가 최근에 제출한 새 내각 구성안이 이날 국왕 승인을 받았다. 이번 개각 명단에서 패통탄 총리는 문화부 장관을 겸직할 예정이다. 이는 총리 직무가 정지돼도 장관으로 내각에 남아 국정에 관여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됐다. 총리 직무 정지 기간 권한대행은 쑤리야 증룽르앙낏 부총리 겸 교통부 장관이 맡을 예정이다.
2025-07-01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