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카페에 대형 폭탄… 전쟁 범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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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500파운드급 폭탄 사용
민간인 모여 있는데 공격 비판
최소 24명 사망 ‘국제법 위반’

2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가자 시티 한 지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60일 휴전안에 동의한 이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응답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공습을 멈추지 않고 있다. EPA연합뉴스 2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가자 시티 한 지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60일 휴전안에 동의한 이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응답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공습을 멈추지 않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북부 가자 시티의 해변 카페를 공격하면서 500파운드급 폭탄을 사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민간인들이 모여있는 장소를 공습하면서 폭발 반경이 이처럼 넓은 폭탄을 투하한 것은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이스라엘군은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았다고 부인하면서 가자 지구에 대한 작전 강도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일 이스라엘군의 해변 카페 공습 이후 확보한 무기 파편 사진을 전문가에게 분석 의뢰한 결과 미국산 500파운드급 MK-82 폭탄의 일부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미군 폭발물 처리기술자 출신인 트레버 볼은 “배터리 파편 등을 분석한 결과 MK-82 또는 MPR500 폭탄이 투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른 전문가도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사진만으로는 신뢰할 수 있는 평가를 할 수는 없다는 언급도 있었지만, 또 다른 폭탄 전문가 두 명은 폭발로 생긴 구멍만으로도 MK-82와 같은 크고 강력한 폭탄이 사용됐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공습당한 해변 카페는 2층은 뚫려있고 진입로도 명확하게 보이는 건물이었는데도 이스라엘군이 광범위한 폭발을 일으키는 강력한 무기를 사용했다고 짚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 관계자는 “이스라엘군은 정확히 누구를 표적으로 삼았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공중 감시를 했다고 언급한 만큼 카페에 손님이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의미”라며 “사람이 붐비는 카페에 그런 대형 무기를 사용한 것은 불균형적이고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전쟁 범죄로 조사돼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제네바 협약에 기초한 국제법에서는 군사적 이익에 비해 과도하거나 불균형적인 민간인 인명 손실을 초래하는 공격을 금지하고 있다.

해변 카페 공습에 따른 사망자는 24∼36명 수준이며 부상자도 수십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사망자 중에는 4살 어린이도 포함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자국군은 “절대로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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