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홍 후보, 기초학력·디지털 윤리 강화 [부산시교육감 후보 AI 공약]
AI 인프라 구축·교사 연수 확대
밤 10시 이후 SNS 이용 금지
최윤홍 후보는 부교육감 시절 호평 받은 정책들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최윤홍 후보 캠프 제공
부산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교육 현장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단연 ‘AI(인공지능) 교육’이다. 〈부산일보〉는 학생과 학부모가 정책의 효능감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수혜자 중심 스토리텔링’ 방식을 활용했다. 부산일보가 제시한 가상의 설정에 맞춰 세 후보는 자신들의 공약이 실현되었을 때 펼쳐질 교실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부산교총 강재철 회장, 부산교사노조 김하나 위원장, 전국교직원노조 조경선 지부장과 AI 전문가인 부산대 송길태 정보컴퓨터공학부 교수의 평가를 들어봤다.
최윤홍 후보는 AI 기술을 통한 ‘기초학력 맞춤형 지도 완성’과 ‘디지털 윤리의식 교육 의무화’를 양대 축으로 삼았다. AI를 활용하되 정답을 곧바로 제시하기보다는 단계별 힌트를 제공하여 학생이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기르도록 돕는다. 특히 청소년의 디지털 과몰입과 역기능을 막기 위해 16세 이하 학생들을 대상으로 ‘밤 10시 이후 SNS 이용 금지’ 조치를 강력히 추진하며, 딥페이크 및 사이버 범죄 예방을 위한 윤리 교육을 필수 교육과정으로 편입한다.
■교실은 어떻게 변할까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민수의 교실에는 최근 AI 선생님이 본격적으로 도입되었다. 가장 큰 변화는 기초학력 맞춤형 지도였다. 일방적인 판서 수업 대신 학생들의 책상 위 개인별 학습 화면이 켜지자, 민수의 수학·국어·독해 수준이 각각 정밀하게 분석되었다.
처음에 민수는 “나만 따로 배우는 건가?” 싶어 당황했다. 하지만 교실 풍경은 이미 자연스럽게 바뀌어 있었다. 어떤 친구는 심화 문제를 풀고, 민수는 AI와 함께 기초 개념을 차근차근 다시 배우는 구조였다. AI 선생님은 정답을 곧바로 알려주는 대신, “같은 단위끼리 더하는 것입니다. 피자를 떠올려 보세요”라며 단계별 힌트를 제시했다.
수업 중간에는 AI 윤리의식 교육도 함께 이루어졌다. “AI의 도움을 받아 풀어낸 문제는 공정한가요?”라는 질문에 아이들의 토론이 시작되었다. 가정 환경 역시 공약에 맞춰 변했다. 밤 10시 이후 SNS 이용 제한 조치가 엄격히 적용된 것이다.
■교육감 권한으로 가능?
최윤홍 후보의 공약은 시의적절한 AI 윤리교육 의무화와 휴머노이드 로봇을 도입한 AI 도서관 설립 등을 통해 학생들이 신기술을 일상에서 안전하고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AI 도서관 조성 등 AI 인프라 구축과 윤리교육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 방안이 비교적 잘 제시되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청소년 보호를 취지로 내세운 ‘밤 10시 이후 SNS 사용 금지’ 추진은 실현 가능성과 실효성 면에서 큰 의문이 제기된다. 부산교사노조 김한나 위원장은 “교육감의 행정 권한을 넘어서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며 ‘휴머노이드 로봇 사서’는 기술적 검증이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AI 교사와 개인별 학습 중심의 환경이 학생들의 자율적 협력과 또래 관계 형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