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앞으로 다가온 PK 지선의 남은 변수는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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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울산시장 후보들이 31일 울산시 중구 울산고등학교에서 열린 총동창회 행사에 각각 참석해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국민의힘 김두겸, 무소속 박맹우 후보.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울산시장 후보들이 31일 울산시 중구 울산고등학교에서 열린 총동창회 행사에 각각 참석해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국민의힘 김두겸, 무소속 박맹우 후보. 연합뉴스

“초박빙 승부, 마지막 이틀이 판을 흔들 수 있다.”

6·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부산·울산·경남(PK)에서 최종 판세를 가를 변수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발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PK 시·도지사 선거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선거 막판 표심의 향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세대별 투표율과 보수·진보층 결집 여부, 후보 단일화 효과, 전·현직 대통령의 영향력 등 여러 요인이 남은 기간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부산시장 선거는 2022년 지방선거와는 확연한 다른 환경에서 치러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각종 선거의 3대 승부처 중 대통령 지지도를 제외한 정당과 후보 경쟁 구도는 4년 전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다. 2022년 8회 지선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KBS· MBC·SBS·입소스. 2022년 5월 23~25일. 부산 성인 801명. 무선 전화면접.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57.1%로 비교적 높았다. 이번 문화일보 조사(엠브레인퍼블릭.26~27일. 부산 성인 803명. 무선 전화면접)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60%를 기록했다.

하지만 4년 전 방송 3사 조사 때 26.4%포인트(P)(국민의힘 박형준 52.3% 대 민주당 변성완 25.9%) 차이를 보였던 1~2위 후보 간 지지도 격차는 이번 문화일보 조사에선 겨우 1%P(민주당 전재수 40% 대 국민의힘 박형준 39%)에 불과했다. 정당 지지도도 2022년에는 국민의힘(52.3%)이 민주당(26.9%)을 배 정도 앞섰지만 이번에는 국민의힘(39%)이 오히려 민주당(37%)을 앞섰다.

4년 전에는 ‘정부 안정’(58.8%)이 ‘정부 견제’(33.9%)를 훨씬 앞섰지만 이번에는 ‘정부 안정’(41%)보다 ‘정부 견제’(43%)가 더 높았다.

현직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도를 제외한 거의 모든 요소가 4년 전과 크게 다르다는 게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예측불허의 PK 지선”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지금까지의 장기 레이스보다 남은 이틀간의 단기 승부가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세대별 투표율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보수 성향이 다소 강한 60대 이상의 부산 인구는 4년간 25만 명 정도 증가한 반면 주로 진보 성향을 보이는 40~50대는 약 15만 명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40·50세대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 후보들이 유리하고, 60·70세대가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면 국민의힘이 대반전을 노려볼 수 있다는 의미다.

당초 예상과 달리 22대(2024년) 총선 때 국민의힘이 부산 전체(18석)에서 17석을 차지한 것도 60대 이상 투표율이 80%를 넘은 반면 50대 이하는 50~60%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번 문화일보 조사에선 18~29세(89%)를 제외한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90%대 중반의 ‘투표 의향’을 보여 치열한 세대 대결이 예상된다. 이 조사에서 40·50세대는 전재수 후보, 60·70세대는 박형준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보수와 진보층의 결집 여부도 관심사이다. 전통적으로 PK에선 여론조사에 적극 응답하지 않은 ‘샤이 보수’가 많은 편이다. 이들은 대체로 선거 직전에 보수 정당이 불리해지면 투표에 적극 참여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민주당이 압승한 2018년 지방선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총·지선 진보 정당이 여론조사에서 그다지 불리하지 않다가 막상 투표에서 실패를 거듭한 것도 보수층의 막판 결집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최근의 여론 흐름을 볼 때 이번에도 보수 결집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과 “진보성향 유권자들도 적극 투표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팽팽하게 맞서 있다.

단일화 효과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진보 진영은 울산시장과 경남지사 단일화에 성공했지만 보수 진영은 불리한 상황임에도 울산시장 선거에서 김두겸(국민의힘) 박맹우(무소속) 후보가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부산 영도구청장과 경남 진주시장 선거에서도 유력한 보수 후보가 난립해 있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무소속 한동훈 후보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지만 박민식(국민의힘) 후보와 보수표가 분산될 경우 하정우(민주당) 후보가 승리를 얻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 선거 전문가는 31일 “이번 선거처럼 초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선 단일화에 성공한 진영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간 영향력 대결도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야당의 집중 공격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이틀간 PK를 방문했고, 박 전 대통령도 부울경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유세를 벌였다. 이 전 대통령도 31일 부산을 찾아 박형준 후보 지원에 나섰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18대 총선 때 부산에서 친박(친박근혜) 성향 무소속 후보를 6명이나 당선시킬 정도로 PK에서 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보여줬던 만큼, 보수층 결집에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밖에 정청래(민주당) 장동혁(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평가와 현 정부의 각종 정책, 주식시장을 포함한 경제 상황 등 크고 작은 변수들도 막판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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