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장 가른 우수관로 이전 다대포 동측 해변 살아났다
지난해 30년 만의 재개장 해변
한가운데 관로 설치 논란 자초
성창방파제 방향 옮겨 재시공
모래 되메우기 등 복구도 완료
7월 1일 완전체 해수욕장 개장
지난해 6월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 동측 해변 백사장 한가운데 있던 우수관로. 이재찬 기자 chan@
우수관로 이설이 완료된 현재의 백사장 모습. 이재찬 기자 chan@
지난해 30년 만의 재개장에도 ‘반쪽 개장’ 오명을 산 부산 사하구 다대포 해수욕장 동측 해변(부산일보 2025년 7월 17일 자 2면 등 보도)이 우수관로 이전 공사를 마치고 시민들을 맞는다. 해변 한가운데를 가로막던 거대한 구조물이 사라지면서 통행 불편이 해소되고 친수공간 기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부산 사하구청은 다대포 동측 해변 우수관로 이전 공사를 31일 준공했다고 밝혔다. 구청은 우수관로를 성창방파제 쪽으로 옮긴 이후 되메우기 작업을 통해 해변 복구 작업을 마무리했다. 해변 복구 공사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돼 6개월이 걸렸다. 동측 해변은 기존 다대포 해수욕장(서측 해변)과 함께 다음 달 1일 개장한다.
다대포 동측 해변은 지난해 7월 30년 만에 재개장했지만 길이 550m 해수욕장을 반으로 쪼갠 우수관로가 경관을 해치고 피서객 안전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돌린다는 불만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우수관을 피해 모래사장을 에둘러 이동해야 했고, 우수관로를 둘러싼 석벽을 따라 성인 허리춤 높이의 펜스가 설치되면서 ‘흉물 해수욕장’ 비판도 나왔다.
우수관로에서는 죽은 생선과 생선 찌꺼기, 거품이 낀 물 등이 흘러나오고 악취 민원도 잇따르며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당시 조사 결과 동측 해변 배후지에서 영업 중인 수산물 업체들이 손질하고 남은 생선 찌꺼기를 무단 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청은 이번 공사로 시민들이 겪는 통행 불편이 상당 부분 해소되고 해변 이용 환경 역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오는 7월 해수욕장 개장 시점에 맞춰 동측 해변 관리센터도 본격 운영하는 등 이용객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사하구청 관광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관리센터에는 화장실과 샤워실, 임해행정봉사실, 소방·경찰 안전 인력 대기 공간 등이 마련된다”며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해변 이용 환경 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대포 동측 해변은 기존 다대포 해수욕장에 비해 파도가 잔잔하고 상가와 백사장과의 거리가 가까워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 단위 피서객에게 적합한 곳으로 꼽힌다. 그러나 잦은 태풍 피해와 연안 침식으로 백사장이 쓸려가면서 1990년 중반 이후 운영이 중단됐다.
해양수산부는 2015년부터 2024년까지 국비 335억 원을 들여 방재호안과 수중방파제를 조성하고 4만 9000㎡의 모래를 투입해 복원사업을 벌였다. 재개장한 백사장 규모는 폭 50m, 길이 550m다. 하지만 사업을 담당한 부산항건설사무소 측이 1980년대부터 이곳에 있던 우수관로를 그대로 둔 채 해수욕장을 조성해 반쪽 개장 논란이 일었다. 피서객이 몰리는 해수욕장 한가운데 대형 우수관로가 덩그러니 놓여 안전 사고 우려가 크다는 지적과 함께 대책 마련의 요구가 이어졌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