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측 딥페이크·관권선거 의혹, 경남지사 선거 뒤흔드나

최환석 기자 ch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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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막판 의혹 프레임 변수로 부상
선관위, 검찰 수사 의뢰…공방 격화
표심 영향 줄 수 있어 관심 ‘초집중’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가 지난 30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반송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완수 선거본부 제공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가 지난 30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반송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완수 선거본부 제공

6·3 전국동시지방선거 직전에 비방용 딥페이크 영상·관권선거 의혹이 변수로 떠오르면서 경남지사 선거가 더욱 깊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29일부터 이어진 주말 내내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측은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 선거본부가 연루된 의혹을 집중 공격했다.

김 후보 선거본부 신순정 대변인은 지난 30일 논평에서 “공무원 선거 개입 의혹은 단순히 선거법 위반 여부를 넘어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 공정성과 정치적 중립성 문제고, 선거운동에 AI(인공지능) 기술을 악용한 불법 가짜 영상 제작 배포 의혹까지 포함돼 중대성이 매우 크다”며 박 후보 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JTBC는 박 후보 선거본부에서 근무했던 직원 A 씨가 김 후보 비방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해 유포했고, 경남도청 공무원이 그 과정에 개입했다는 정황을 보도했다. 김 후보가 연루됐던 과거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소재로 영상을 제작해 비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했고, 경남도청 공무원이 영상 제작에 필요한 자료를 건넸다는 의혹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창원지방검찰청에 전·현직 경남도청 공무원 등 9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 의뢰했다. 31일 김 후보 선거본부 대변인단은 공동명의로 논평을 내고 “경찰과 검찰은 박 후보 측 증거 인멸과 진술 짜맞출 시간을 주지 않도록 혐의자를 신속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후보 측은 형사 고발로 방어에 나섰다. 이날 박 후보 선거본부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법 딥페이크 영상 제작 의혹을 제보한 A 씨와 의혹을 보도한 기자 B 씨를 창원지검에 고발했다.

박 후보 측은 “문제의 영상은 박 후보가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본부가 가동되기 전 A 씨가 자의적으로 제작해 자기 유튜브 채널에 게시했다가 폐쇄한 사안이고, 공무원이 제공한 일부 자료는 이미 공개된 언론 보도 수준이었고 이를 토대로 제작된 문제의 영상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도 지난 30일 사전투표를 마치고 “딥페이크 영상 의혹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우리는 그런 적이 없다”며 직접 해명에 나섰다.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이라 수사기관 조사로 의혹 실체가 드러날 가능성은 매우 적다. 그러나 선거법 위반 의혹은 공정성에 민감한 유권자 관심이 단숨에 집중되는 사안이라, 승패를 가를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 만큼은 분명하다. 유권자마다 의혹 해석이 달라질 경우, 특히 중도층 표심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경남지사 선거는 줄곧 백중세다. 막판 단일화로 진보당 후보가 사퇴하면서 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 맞대결 구도가 굳어졌지만, 여전히 치열한 양상이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지난 28일까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경남지사 선거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한쪽이 확실한 우위를 굳히지 못한 채 초접전이 지속되고 있다.

선거 기간 어느 쪽도 ‘지배적 프레임’을 선점하지 못하면서 결과를 한층 더 예측하기 어렵다. 김 후보와 박 후보 모두 경제·민생 등 지역 현안을 전면에 배치했지만, 표심을 단숨에 사로잡는 강력한 의제는 제시하지 못했다. 딥페이크 영상·관권선거 의혹이 경남지사 선거 국면에 강력한 변수로 떠오른 배경이다.


최환석 기자 ch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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