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새 기다리는 재미
<새를 관찰할 때 우리는> 책 표지. 라이팅하우스 제공
요즘은 새소리도 샤잠처럼 검색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샤잠은 음악 검색 서비스로 잘 알려져 있다. 음악 한 구절만으로 제목을 찾듯, 새소리 한 마디로 소리 주인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분위기다.
탐조인이 조용히 늘어나고 있다. 주말이면 쌍안경을 들고 바다, 습지, 뒷산으로 향하는 사람들이다. 막상 가도 실제 새를 보는 시간은 단 몇 분. 머리 위 흰목대머리수리 날갯짓이나 꼬까울새가 둥지를 지으려고 나뭇가지를 물고 돌아다니는 짧은 순간이다. 가까이 왔다 싶으면 곧 날아간다.
탐조의 핵심은 오히려 기다림에 있어 보인다. “나무 뒤에 숨어, 꼼짝하지 말 것. 어떤 때는 금방 모습을 보이지만 때로 여러 해가 걸리기도 하니 낙담하지 말고 기다릴 것.” 책에서는 탐조가 기다림을 배우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오래 기다림 끝에 쌍안경에 포착된 새들은 귀해진다. 들여다보면 제각각 아종과 나이, 성별이 다른 법. 물웅덩이 헤매는 뒷마당 파랑새가 푸른박새라는 걸 아는 순간, 어디에나 있는 새들이 달라 보인다는 게 책이 말하는 탐조의 매력이다.
책에 따르면 단 6분만 새소리를 들어도 8시간 동안 불안이 누그러진다고 한다. 새 한 마리 제대로 보겠다는 일념으로 집중하다보면 과거와 미래 근심은 멀어지고 지금 이 순간만 남는다는 솔깃한 말을 한다. 탐조의 본격 탐구보다는 입문의 즐거움에 집중한 책. 쌍안경 선택법부터 관찰일지 작성법, 새 이미지와 소리 식별 앱 소개까지 탐조 실용 지침서로 유용하다. 다 읽고 나면 쌍안경 하나쯤 생활 필수템으로 장만해야 할 것 같다. 필리프 J 뒤부아·엘리즈 루소 지음/라이팅하우스/268쪽/1만 7000원.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