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후보 메시지 전략, 전재수 ‘해양수도’ 박형준 ‘세계도시’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2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사)부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의 지지 선언을 받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6·3 부산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는 ‘해양수도’를.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세계도시’를 핵심 가치로 내세운 것으로 분석됐다. 두 후보 모두 부산의 미래를 이야기했지만, 각자 그리고 있는 도시의 방향과 전략은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전 후보는 ‘해양수도 완성’과 ‘AI 대전환’을 앞세워 산업 구조 혁신에 방점을 찍었다면, 박 후보는 부산의 경쟁 상대를 홍콩과 싱가포르로 설정하며 도시 브랜드와 국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니다.
20일 <부산일보> 취재진이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양측 캠프 보도자료와 논평, 후보 개인 SNS 등을 토대로 후보들의 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전 후보는 ‘해양’과 ‘AI’를, 박 후보는 ‘세계’와 ‘도시’를 반복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통적으로는 ‘청년’ 관련 메시지 비중이 높았다.
전 후보의 중요 상위 키워드는 △해양 △AI △청년 △경제 △일자리 순으로 집계됐다. 실제 전 후보는 해양수산부 이전과 해운대기업 본사 부산 이전, 해사법원 설치,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등 ‘해양수도 부산 완성 4종 세트 공약’을 거듭 강조했다. 여기에 하정우 전 청와대AI미래기획수석이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후로 전 후보는 해양수도와 AI 부산이라는 양대 축으로 지역 발전론을 내세우는 모습이다. 전반적으로 부산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경제 안정을 강조하고 있다.
‘해양수도’는 전 후보 캠프 전체 메시지를 관통하는 핵심 청사진이다. 해운·물류·금융·항만·사법 기능을 부산에 집적시켜 산업 구조 자체를 재편하겠다는 구상으로, 여기에 AI와 미래 산업을 결합하며 ‘산업 대전환’을 선거 프레임으로 끌고 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청년과 일자리 문제 역시 산업 정책과 연결했다. 전 후보 캠프는 ‘이전’이라는 단어도 반복적으로 사용했는데 ‘HMM 본사 이전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반면 박 후보의 중요 상위 키워드는 △청년 △도시 △대통령 △세계 △산업 순으로 집계됐다. 박 후보는 자신의 1호 공약인 ‘청년 1억 자산 형성’을 비롯한 일자리 창출, 대학생 간담회 등 청년층을 겨냥한 비전과 지원책을 부각고 있다.
박 후보 캠프는 부산의 경쟁 상대를 홍콩과 싱가포르로 설정하며 부산을 ‘세계도시’로 만들겠다는 메시지 전달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세계’와 ‘도시’라는 단어가 나온 맥락을 살펴보면 가덕신공항,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퐁피두 분관, 관광 산업 등 중단 없는 발전과 도시 브랜드 전략을 강조했다. 박 후보의 ‘세계도시’는 단순 경제 성장 개념이 아닌 문화·관광·교통·정주 환경까지 포괄하는 도시 마케팅 성격이 강했다. 실제 보도자료 곳곳에서 “홍콩·싱가포르와 경쟁” “글로벌 허브도시” 등의 표현이 반복됐다.
박 후보의 메시지에는 대여 공세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대통령’과 ‘특검법’ 등의 단어가 상위권에 올랐다. 이재명 정부와 공소 취소 특검법을 둘러싼 공세 메시지가 보도자료 상당 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현 정부가 부산 발전을 막았다는 책임론과 정권 견제론을 앞세워 이번 지방선거 프레임을 구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처럼 두 후보의 메시지 전략이 차이를 보이면서 어느 쪽으로 유권자의 마음이 더 기울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각 후보의 SNS 메시지와 캠프 보도자료, 논평 등 분석은 AI의 도움을 받았다. 전재수, 박형준, 시장, 후보, 정책, 부산, 각 정당명 등 후보들이 자료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는 제외했으며 이들이 유권자들에게 전달하려는 큰 틀의 메시지에 중점을 두고 분석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