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여자축구단 안 웃고 앞만 보고 직진…북한 매체가 조용한 이유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에서 수원FC 위민을 상대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7일 오후 2시 2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북한 스포츠 선수가 방한해 경기를 치르는 것은 지난 2018년 12월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8년 만의 일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내고향 선수단은 선수 27명, 스태프 12명 등 총 39명으로 이뤄졌다.
한국에 도착하고서 약 30분 뒤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내고향 선수단은, 환영 인사를 받을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짙은 감색 정장을 맞춰 입은 현철윤 단장과 리유일 감독 등 스태프와 선수들은 전혀 웃지 않고 환영단과 취재진 앞을 지나갔다.
환영한다는 실향민 단체의 인사말에 눈길도 주지 않고, 앞만 보며 걸어갔다.
내고향은 20∼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전 경기가 진행되는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토너먼트 출전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한편, 북한 관영매체들은 내고향의 방남 소식을 외면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은 17일까지 최근 두 달 가까이 내고향과 관련한 보도를 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북한 매체에서 이를 보도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보도 행태는 북한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적대적 두 국가' 기조와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고향이 이번 AWCL 대회에서 수원FC 위민을 꺾고, 더 나아가 대회 우승까지 거둔다면 북한 매체들도 그 결과를 보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