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날 개소식 연 하정우·박민식·한동훈 "북갑 반드시 승리할 것"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10일 일제히 선거 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북갑 보선 결과가 부산의 지방권력 변화는 물론, 향후 정국 주도권과 보수 재편, 민주당의 PK(부산·울산·경남) 확장 가능성까지 좌우할 핵심 승부처로 떠올랐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무소속 한동훈 후보. 김종진·정종회 기자 kjj1761@·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부산 북갑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10일 일제히 선거 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단일 대오를 강조하며 박 후보 지원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부산 지역 의원 일부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보수 진영의 균열 노출됐다. 민주당 하정우 후보 개소식에는 정청래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참석하지 않았는데, 북갑에서 내리 3선을 한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그의 표심과 지지세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을 취했다.
국민의힘 박 후보는 이날 세력 과시를 중점에 두고 선거 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했다. 박 후보 개소식에는 장동혁 당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필두로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부산시당위원장인 정동만 의원을 비롯해 주진우·이헌승·박수영·박성훈·서지영·곽규택·조승환·백종헌 의원 등 부산 지역 의원 17명 중 9명이 자리했다.
박민식 후보는 이 자리에서 “가짜 북구 주민 대 진짜 북구 사람의 싸움에 필승으로 보답하겠다”며 “보수가 다시 일어서냐 주저앉느냐의 출발점에 북구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한 후보와 하 후보를 겨냥하며 “내부 총질하는 보수, 유아독존적인 보수, 그런 구태 보수는 이제 물러가고 저 박민식 같은 확실한 사람이 낙동강 방어선을 지킬 것”이라며 “북구를 살리고 우리 국민의힘을 살리기 위해서 제 한 목숨 바치겠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열린 무소속 한동훈 후보 개소식에는 최근 탈당계를 제출한 서병수 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 신지호 전 의원 등이 자리했다. 친한계 의원들은 참석 의사를 밝혔지만, 한 후보의 만류로 참석하지는 않았다. 박 후보의 개소식에 당 지도부를 포함한 국민의힘 인사가 총출동한 것과 달리, 한 후보 개소식은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참가자 중 가장 큰 이목을 끈 이는 ‘토마토 할머니’인 김복악 할머니였다. 좌판에서 채소를 파는 김 할머니는 며칠 전 한 후보에게 토마토를 건넸고, 이후 찰밥을 지어 한 후보에게 건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한 후보는 “저는 어제 북구에 어떤 약속을 해드리고 어떻게 지킬 것인지 말씀드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공소를 취소하면 탄핵해 끌어내리겠다고도 했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북구 주민들께서 모두 말씀해 주셨다. 저는 그걸 듣고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하정우 후보도 이날 개소식을 열고 ‘북구와 함께하는’ 지역 밀착 선대위를 발표했다. 하 후보 개소식에는 후원회장을 맡은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를 비롯해 문정수 전 부산시장과 명예선대위원장을 맡은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김영진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하 후보는 “고향 북구로 돌아온 지 열흘 남짓 지났지만, 주민 여러분의 격려 덕분에 무서운 속도로 배우고 있다”며 “북구의 미래를 위해 제가 가진 AI 전문성을 모두 쏟아붓겠다. 이재명-전재수-하정우로 이어지는 북구 발전의 무적함대를 통해 예산과 제도, 사람을 연결하여 북구의 시간을 반드시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전 후보가 북갑에서 내리 3선을 한 만큼 전면에 나서 하 후보에 힘을 실어줬다. 전 후보는 “청와대에서 일 잘하기로 이구동성 꼽히던 사람이자 성품이 맑고 깨끗해 검증된 인재”라며 “제가 사랑하고 믿는 하정우를 북구의 미래를 위해 추천했다. 함께 힘을 모아서 우리 북구에서 반드시 일할 수 있는 하정우를 만들어 주십사 하는 마지막 절박한 호소의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갑 보궐선거는 단순한 의석 한 석을 넘어 부산시장 선거 판세까지 좌우할 수 있는 ‘핵심 승부처’로 꼽히면서 여야 모두 사활을 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하 후보는 보수 텃밭 부산에서 승리할 경우, 정치적 체급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고, 박 후보는 승리로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한 후보 역시 ‘보수 재건론’을 내세우는 만큼 이를 관철할 토대가 생기는 것이다. 세 후보 모두의 정치적 미래가 북갑 한 곳에 걸린 만큼, 선거 결과가 향후 여야 정치 지형 전체를 뒤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